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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아는 것 처럼" 말해 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다카시는 최근 펴낸 신간을 통해 이를  ‘반가통’(半可通) 능력이라고 하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저널리즘 세계에선 기본이라고 말하는 '반가통'.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 반가통의 능력은 혹 필수조건은 아닐런지요.


허나,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자칫, 정확히 알지 못하는 지식에 자신의 부족한 견해를 덧붙여 이를 '진리'인 것 처럼 주장하게 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읽지 않은 책, 접하지 않은 정보와 지식에 대해서는 침묵해야만 하는 걸까요. 이에 해답을 주는 멋진 책이 한권 나와 소개합니다. 바로 피에르 바야르 교수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입니다. 책 읽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품은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습니다. "소위 지식인 또는 교양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책을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능히 파악하는지 아닌지로 구분된다"는 저자의 용감한 주장. 어디까지 공감하십니까?



 

[신간]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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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카프카의 『변신』등...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꼽히는 명저는 많지만 막상 대화 속에 어떤 책의 이름이나 그 내용이 등장할 때 그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당혹감을 느낀다. 그렇기에 "그 책을 정말 읽어 봤습니까?"란 질문은 무례하며 사회적 금기이다.


이 책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는 사회적 금기는 독서의 신성시, 정독의 의무, 책들에 대한 담론의 부담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대화가 가능하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독서의 목적이며 진실이라는 것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무질, 폴 발레리, 발자크, 오스카 와일드에서 소세키, 그레이엄 그린, 움베르토 에코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여러 대가들을 인용하고 분석하며 총체적 독서를 위한 각종 비독서의 방식과 미덕을 논한다.


저자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당연시해온 독서문화와 이에 대한 금기를 되짚어가며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소위 지식인 또는 교양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책을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능히 파악하는지 아닌지로 구분된다는 주장까지 전개한다.



'이 책만은 꼭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비독서도 포함하는 새로운 독서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당신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책들을 얼마만큼 읽어보았는가? 이 책은 사람들이 읽어보지 않고도 대화 속에 거침없이 그리고 수없이 책들을 늘어놓을 수 있다는 대담한 주장과 함께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저자 또한 강의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책을 접해보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시작된다.


대화 속에 어떤 책의 이름이나 그 내용이 등장할 때 그것을 잘 모르거나 실제로 접해본 적이 없으면 당혹해 하거나 심지어 수치심을 느낀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는 사회적 금기는 독서의 신성시, 정독의 의무, 책들에 대한 담론의 부담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대화가 가능하며 바로 여기에 진정한 독서의 목적과 진실이 숨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는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경우, 책을 대충 훑어보는 경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책 얘기를 귀동냥하는 경우, 책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까지 독서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한다.



독서란 각 권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과 책, 책과 독자 사이의 네트워크를 파악해 전체적인 지식지도를 그려내는 '총체적 독서'를 지향함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에서 무질, 폴 발레리, 발자크, 오스카 와일드에서 소세키, 그레이엄 그린, 움베르토 에코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여러 대가들을 인용하고 분석하며 총체적 독서를 위한 각종 비독서의 방식과 미덕을 논한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저자는 소위 지식인 또는 교양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책을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능히 파악하는지 아닌지로 구분된다는 주장에까지 나아간다.


그렇다고 저자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말하는 기술이나 비독서 또는 무독서를 권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 즉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영미권 평단과 언론의 열렬한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당연시해온 독서문화와 이에 대한 금기를 되짚어가며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책의 중요성과 독서의 사회적 개인적 필요성을 주장하는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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