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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쓰기를 권한다. 강사들에게는 강의 후기, 수강생에게는 수강 후기, 행사 참여자에게는 행사 후기, 여행을 가면 여행 후기, 토론을 하고 나면 토론 후기, 영화를 보고 나면 여행 후기.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독서 후기까지... 재미있는 글쓰기 방법은 사실 널렸는데도 다들 글쓰기 방법론으로 고민한다.

책을 읽고 서평 쓰기를 하다 보니 다들 전형적인 패턴에 갇히게 된다. 짧은 분량에도 대부분 책에 대한 정보만으로 채운다. 요약이다. 그래서, 초보자들의 경우 그 서평이 그 서평이 된다. 그 사람의 생각이나 관점, 주장이나 느낌이 묻어나지 않는다. 이성과 감성 모두를 적당히 채워져야 하는데, 이성쪽으로만 가는 재미없는 글이 되거나, 감정(감성 아닌)과 느낌, 객관화 되지 않은 주관적인 느낌만 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쓰기 공부의 과정이니 당연하겠다. 그래서 그런 초보자들을 위해서는 후기 쓰기를 권한다. 사실 대학원 공부, 특히, 해외 유학을 해본 사람이면 논문 쓰기가 결국은 제대로 된 서평 쓰기를 하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주관과 객관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줄타기. 우리 학계의 논문들이 거의 짜깁기인 이유도, 이런 서평이나 리뷰 쓰기는 고사하고, 이런 간단한 후기 쓰기도 해본 적이 없으니 매번 표절에 휘말리거나, 필자의 영혼이 담기지 않은 재미없는 논문만 양산되는 게 아닐까. 아무리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지만, 그런 글을 누가 보고 싶어하나. 글을 소통이고, 기본적으로 독자와의 말걸기 아닌가.....

아무튼 이 기사는 서양학문이 기본적으로 몸과 정신의 이분하는 데서 현대사회의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생각해봤다. 억지로 쪼갠 데서 오는 결과. 계속 해부하고 쪼개서 어쩔 건가.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게 삶이고 진정한 공부이겠다.

다시 원래로 돌아가서...^^ 이런 후기 쓰기도 힘들면, 이런 댓글 달기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글쓰기 지도

 

가르치는 게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던가. 글을 써보면 자신이 무엇을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는지 확인한다. 아는 것 같아도 직접 말로 설명해 보면, 글로 써보면 불확실한 정보, 빈약한 논리, 구체성이 떨어지는 주장, 근거가 희박한 논리에 맞닥뜨리게 된다.

말로는 세미나나 토론, 인터뷰를 당하는 게 아니라면, 그 부실함을 대충 넘어갈 수 있는데, 구체적인 질문을 받거나 그걸 글로 쓰라고 하면 그 다음에는 ...다들 입을 다물게 된다.

열 내면서 비판하는 까칠한 사람의 입을 닫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거 아주 멋지고 기발하고 납득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칭찬하면서, 그걸 칼럼으로 한번 써보라고 하면, 대개 입을 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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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글쓰기 연습으로는 이런 칼럼 만한 게 없다. 글쓰기를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짧은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 또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근거를 이리저리 길어올렸는지, 전체 구성을 어떻게 배치하고, 글의 구조를 짜고, 시작은 어떻게 매력적으로 하고, 마무리는 어떻게 임팩트를 줄지, 독자가 읽어도 이해가 될지, 재미는 있는지 고민하는지 모르기 십상이다.

여와 야의 입장이 다르듯, 기획자와 편집자, 또 마케터의 입장이 다르듯 그 입장이 되어봐야 제대로 된 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글은 정보를 전달하고, 주장을 보여주는 게 목적인 듯해도 사실, 그 안에 필자의 감성과 향기, 느낌과 인간성까지 담아내지 못하면 정말이지 감동이 없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 말처럼 쉽지 않지만, 하루이틀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나브로 좋아지는 글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되새겨본다.^^ 

 

책쓰기

 

기업 홍보팀에서 사보를 잠깐 만들어본 이후로 편집자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게 된 요즘이다. 잡지 연재와 출판을 위해 여러 사람의 원고를 받고 있는데, 부지하세월이다. 여러 매체에 글을 써본 전문 필자들이 아니라 아무리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글이라고 하지만, 원고지 30매가 부담이 되는 듯하다. 당연하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가 키워드 3개만 잡으면 원고지 10장은 거뜬하게 쓸 수 있다고 하고, 그 10장은 30장이든 50장이든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구현되기가 쉽지는 않다. 우선, 연습이 부족하니 쉽지 않다. 1만미터를 처음 뛰어보는 사람에게, 그것도 1킬로, 천미터 달리기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아무튼, 20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지난 달부터 전체적인... 컨셉을 잡고, 각자에게 알맞을 만한 주제와 제목으로 공유했건만, 현재까지 받은 원고는 10개에 못 미친다. 그리고, 첫 작품이다 보니 부족한 초안은 어떤 내용으로 방향을 틀면 좋을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좋을지, 말하자면 갈아 엎을지, 수선이 가능한 수준인지 피드백을 계속 주고받고 있다.

그런데, 일정 수준의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몇몇 사람은 아예 뭉개는지, 회신이 없다. 본인이야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싶기도 하다가 문득 글쓰기는 독자와의 대화라는 아주 기본적인 말이 떠올랐다. 원고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 한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하다가. 역시 문제는 말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고, 또 해결된다.

애초에 글쓰기 교육을 하면서, 우선은 콘텐츠를 채우는 과정, 즉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과정을 진행했다. 그런데, 다들 너무 어려워했다. 말로는 잘 되는데, 왜 이렇게 글은 어려운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했다. 그래서, 그렇다면 토론 먼저 하는 게 방법일 듯해 토론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분석이나 해석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책을 읽고 바로 서평을 쓰는 것보다는 책에 대해 토론하니까 무얼 써야 할지, 무얼 제대로 모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토론을 계속 했다. 그런데도, 글쓰기는 역시 다른 영역이었다. 조금 좋아지기는 해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써야 할 내용에 대해서 대체적인 스케치를 서로가 주고받으면서 주제도 잡아주고, 글감은 어떤 걸로 구성해야 할지, 말하자면 글의 방향이나 컨셉을 협의하는 게 백지의 공포, 막막함을 덜어주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

퍼실리테이터는 회의 진행은 물론이고, 워크숍이든, 토론이든, 글쓰기든, 멘토링에서든 필요하다. 야구로 치면, 타자의 스윙에 대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좋은 자세는 어떤 건지, 자신에게 편한 방법은 어떤 건지 함께 고민해 보는 거다.

요즘 책쓰기가 개인 브랜딩을 위해, 1인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모양이다. 충분한 컨텐츠가 있다면, 꼭 정리해야 할 내용이라면 책쓰기만큼 좋은 방법, 책만큼 좋은 매체도 없지만, 함양미달의 책을 홍보 목적으로, 더구나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이 아니라 누군가의 얘기를 뚝딱뚝딱 짜깁기한 책을 보노라면, 자원 낭비는 차치하고라도 혹세무민이 따로 없다. 몇백만원을 내면 무조건 책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장담을 하기도 하고, 수강료가 천만 원이 넘기도 하는 모양이다. 불가피한 대필이 아닌 다음에야, 절박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것도 범죄다...

어디로 흐를 지 알 수 없는 글. 역시 글쓰기도 퇴고 없이 삼천포로 가는 게 제 맛이다.^^ 

 

글쓰기 모임 [1]

 

조만간 글쓰기 모임을 하려고 한다. 강좌 형식에서 벗어나서 각자의 글쓰기 고민을 나누고, 수준을 체크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함께 얘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초보자부터 책쓰기를 겨냥하는 사람들까지 '일단 만나'서 한번 얘기를 나누고 싶다. 매주 또는 격주마다 만나서 진척과정을 함께 논의하면서 피드백을 해주는 모임이다.

얘기하다 보면, 자신이 부족한 게 무엇인지, 좋은 장점과 글감은 무엇인지 발견하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도 공부의 시작은 잡은 셈일 테니까. 공부의 시작이 책읽기라면, 그 여정은 토론이고, 종착지는 글쓰기, 더 나아가 책쓰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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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신기수 / 숭례문학당 당주 (book@r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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