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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춘의 독서>를 낸 유시민 전 장관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정치인도 드물텐데요. 딸과 같은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아버지 세대는 이런 책을 읽으면서 삶에 대해 고민했다'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장문의 인터뷰 내용 중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부분을 옮겨왔습니다.

 


글쓰기에 대해 묻고 싶은데요. 선생님께서는 늘 글 쓰는 게 즐겁다고 말씀하시잖아요. 읽는 사람까지 즐겁게 하는 글쓰기에 대해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무척 어렵게들 생각하는 것 같아요. 글쓰기가 어렵다는 건, 원고지를 폈는데 눈앞이 하얗다거나, 한글 화면을 띄워 놓으면, 앞이 막막하다던가 그런 건데……. 각자 생각이 다 있죠. 그걸 옮기면 되는 건데. 그게 도구가 익숙지 않으면 못하는 거예요. 아무리 머릿속에 좋은 집을 설계해도, 톱이나 대패를 못 다루면 집을 못 지어요. 책을 무조건 많이 읽지 않고는 글쓰기가 불가능해요. 옛날 작가 양성 과정에서도 베껴 쓰기, 이런 것들이 비효율적이긴 한데 도움이 되긴 돼요.


선생님도 많이 베껴 쓰셨어요?

전 한 번도 베껴 써본 적이 없어요.(좌중 웃음)


근데 어떻게 잘 쓰게 되셨어요?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는 훈련을 좀 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사람들이 고전을 재미있게 읽지 못하는 이유 중 지적 수준의 문제도 중요한 것 같아요. “바스티유의 노여움과 기쁨” “동궁 습격의 아슬아슬함” “기요틴에서 흐르던 피” 등등의 묘사도 혁명사를 모르면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어려운 책과 맞붙는 방법이 있다면요?

덜 무시무시한 책으로 내공을 계속 쌓아야죠. 그렇게 지식적인 뒷받침을 받게 되면 될수록 책의 접근이 쉬워지고, 높은 내공을 요하는 책을 많이 읽게 되면, 그다음부터 다른 책들은 매우 수월해지는 거고요. 자꾸 읽다 보면 그렇게 돼요. 다른 방법은 없고, 책 읽기를 즐기면 됩니다. 진짜 머리 아프고 무슨 말인지 모르는 책은 계속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어요. 그건 나중에 읽으면 돼요.


선생님의 독서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유독 흥미로웠는데요. 비판적 시각은 어떻게 훈련하면 좋을까요?

생각이 깨어난다는 것은 좋은 질문을 찾는 거거든요. 어떤 의문에 부딪힐 때 그 의문을 물고 늘어져야 돼요. 예컨대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이런 추상적인 질문에 하루아침에 답을 발견할 수는 없죠. 그 질문을 계속 붙들고 가는 거예요. 어느 날 보면, 사람이 악한 것 같다가, 다른 날 보면 선한 것 같다가. 그 질문을 놓치지 않으면 돼요.

어떤 한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서 답을 발견할 수 없어요. 답이 있는 문제 같으면 아직까지 질문이 남아있을 리가 없거든요. 우리가 품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질문을 던졌지만, 말끔하게 논리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게 대부분이에요. 이런 질문들은 각자가 평생을 끌고 가는 거거든요. 한 시기에 답을 발견했다 할지라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다른 답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그럼 다시 물음표로 가는 거고요. 사람 사는 게 그런 거 같아요. 답이 없어요. 이 책에도 나름 발견했다는 답도, 한 20년 지나서 다시 읽어보면, ‘왜 이렇게 썼을까?’ 하는 것들이 생기겠죠.

 

인터뷰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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