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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숭학당 2009. 12. 27. 09:53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저자의 ‘쏴대는’ 글쓰기가 재미있습니다. 블로그 제목은 ‘내일을 향해 쏴라’를 패러디 한 ‘내일을 향해 써라’. 다음은 블로그에 있는 그의 소개글입니다.


저는 게으릅니다. 저는 일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습니다. ‘아홉심히’만 삽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은 되도록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쭉 살아갈 예정입니다. 책을 낸 후로 많은 분에게서 메일이나 쪽지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주로 글의 첨삭 및 평가, 원고 청탁, 강의 요청(뜨악!!!), 또는 단순히 만나서 술 한 잔 하자는 것 등이었습니다. 자신이 쓴 글을 좀 봐 달라는 요청을 제외하고는 모두 거절했습니다.


물론 글을 봐 주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A4 두 장이 넘어가는 글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런 글을 보내오면 최대한 꼼꼼하게 읽고 답해줍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꼼꼼하게 봐주고, 신랄한 평가를 덧붙입니다. 그랬더니 몇 명은 다시는 블로그에 안 옵니다. 단단히 삐친 것입니다. 사실은 제가 살짝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일부러 독하게 얘기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 ‘욕’을 먹고도 계속 들이댄다면, “아, 이 사람은 진짜 글을 잘 써보고 싶은 모양이구나.” 하고 제 쪽에서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박한 평가를 받은 이들 대부분이 왜 다시는 안 올까요? 자신의 글에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한테 원한 건 그저 “잘 썼네요.”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던 거죠. 그러나 미안하지만 저는 입에 발린 말은 못합니다.





다음은 한 영화평론가의 글에 대한 평입니다. ‘글지랄’이란 제목으로 그가 쓴 건데, 이걸 사무실에서 함께 보다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 "삶이란, 진정성으로 연소시키기에는 너무 보잘것없는, 그러나 더 장구한 무엇이다. 그리하여 행복에 대한 열망은 일상에서 솟아나와 좌절되어 그 열망과 약간 다른 어떤 것으로 차이를 드러내며 붉어진 채 일상 속으로 번질 뿐이다"  무슨 소리야. 글지랄 좀 하지 마.


- 행복에 대한 공감, 협약, 공모? 저기에서 행복에 대한 '공감'은 (그나마) 말이 돼도, '협약'과 '공모'가 말이 돼? 주인공과 관객이 어떻게 행복을 '협약'하고 '공모'할 건데? 그리고 '~를 사로잡는 감정은~ 공감, 협약, 공모이다'라는 문장이 주술관계가 성립되니? 협약과 공모는 감정이 아니잖아. '~를 사로잡는 감정은 협약이다(공모이다)' 이렇게 써 봐. 말이 돼?


- 이게 요즘 문학(영화)평론가들의 평균적인 문장력인 듯. 다른 치들도 오십보 백보.

 


그의 친구도 만만찮습니다. 다음은 그의 친구가 댓글로 쓴 글입니다.


경대 앞 서점에서 '그러니까 너도 써라' 달라고 했다가 전혀 못 알아들어서 1차 망신, 왠지 니 이름을 말하기가 쑥스러워 한참 망설인 끝에 이름 말하다가 더듬어서 2차 망신,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군요 제목도 똑바로 몰라 3차 망신, 그 서점에 없대서 또 당황 4차 망신...


결국 교보에서 샀다. 진열된 책이 네 권 있었는데, 내가 한 권 사고, 나머지는 내가 죽 늘어놓고 왔다. 다른 책 위에다가... 친구를 위해서 그 정도는 해야지..ㅋㅋ


두 달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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