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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춘천의 명소 명물떡볶이를 아시나요?

춘천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는 명소라지요. 지난 설 연휴를 맞아 바로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설 첫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문을 연 곳이 없어 음식점을 찾다 들어가게 된 명물 떡볶이. 음식점 사방에 "배용준이 라면을 먹던 그곳!" 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더군요.

일본글씨로도 그렇게 쓰여있구요. 듣자하니, 일본 관광객들이 그 표시를 보고 그 가게를 찾는다고 합니다. 배용준이 라면을 먹던 방송장면도 캡쳐해 붙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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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맛깔스러운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솜씨 때문이죠. 그날만 해도 설 연휴 첫날이었는데 손님이 꽤 있었습니다. 작은 가게였는데 저희를 포함해 7-8명은 있었던 것 같아요.

도착하자 마자 너무 배가 고파 주문을 했습니다. 이때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머리모양, 입은 옷 모두 요즘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허름한 모습인지라 몇번이고 눈길이 갔습니다.

말투 또한 아주 어눌했어요. "뭐 시키시겠어요...." 라고 묻더군요. 김치찌개를 달라고 한 후 여성이 뒤돌아 가는 뒷모습을 봤습니다. 그 옷차림이 너무 허름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창 멋을 부릴 나이로 보였거든요.


무슨 사연이 있어서 여기서 저런 옷을 입고 저런 머리를 하고 식당일을 하고 있는 걸까 괜히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걸음걸이를 보니 조금 불편해 보였습니다.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천천히 살펴 봤는데 꼭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말투가 어눌한 것, 걸음걸이가 약간 불편해 보이는 것만으로 장애라고 판단 할 수는 없는 문제니까요.

여성분은 저희에게 주문을 받고 음식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저희조차 깜짝! 놀랄만큼 큰 목소리였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왜 밥하는데 자꾸 뚜껑을 열어! 몇번이나 말해! 그러면 밥맛이 없어진다고! 제대로 뜸이 들어야 할꺼 아니야! 왜 말귀를 못알아 먹어! 왜 뚜껑을 열어 왜!"

여성분을 향한 주인아주머니의 호통이었습니다. 어찌나 신경질적인지 손님인 저희조차 눈치를 봐야 할 정도였습니다. 손님들이 있든 말든 별로 신경을 안 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화가 나 보였어요. 물론 주인으로서 종업원에게 그 정도 잔소리는 할 수 있겠지만, 손님들까지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까지 여성분을 궁지로 내모는 아주머니의 모습은 너무 무서워 보였습니다.

이때 여성분의 태도가 좀 이상했습니다. 단 한마디 말대꾸나, 대답도 없이 정말 큰 죄를 지은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거였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안쓰러웠는지. 아주머니를 말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른이 하시는 말씀이려니 하고 저희도 가만히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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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주머니의 이상한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일이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저희 옆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두명의 군인이었습니다. 떡만두국하고 다른 메뉴 하나까지 시켜 많이 먹고 있었어요. 양이 많았는지 군인들은 먹던 떡만두국을 1/3 이상이나 남기고 나갔습니다.

군인들이 나가자마자 아주머니에게 혼나고 있던 여성분이 다가와 말없이 테이블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아주머니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귀로 들으면서도 믿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저거 갖다 먹어"

여러분. 그 음식이 뭐였는지 아십니까. 바로 두 군인이 먹다 남긴 그 만두국이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강아지에게 줄 만큼 지저분하게 먹은 음식이었습니다. 그걸 그 여성 종업원에게 아무렇지 않게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성 종업원 다시 한번 그 아주머니의 명령(명령이라고 밖에 느낄 수 없는 말투였습니다.)에 따르더군요. 저희 옆 테이블 구석에 앉아 군인들이 먹고 남긴 식어 빠진 떡만두국을 통째로 붙들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배고픈 마음이 단번에 가시더군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 너무 하신거 아닙니까"라고 따져 묻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주머니와 여성분의 관계가 어떤지도 모르는 데다, 속 사정을 모르니 끼여들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누가 봐도 부당한 처우였습니다. 판단컨대, 아주머니의 친딸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친딸에게 남이 지저분하게 먹다 남긴 만두국을 먹이는 어머니는 없을 테니까요.


물론 주인이 종업원에게 잔소리를 할 수도 있고 손님이 먹다 남긴 음식을 직원들이 나눠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날 목격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도 외지 사람인지라 정확한 사연을 알지는 못합니다. 목격한 상황은 30여분 남짓에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관광명소 춘천의 명동 한복판에서 엿보게 된 이 씁쓸한 광경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새해 첫날 보게 된 것이라 더욱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겨울연가의 화려함에 가려진 춘천의 명물떡볶이에 얽힌 사연.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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