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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첫 번째가 외모일 것 같다. 얼굴은 잘 생겼는지 그렇지 않은지, 날씬한지 뚱뚱한지, 따뜻한 느낌인지 차가운 이미지인지. 그 다음은 무얼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말이 있는 걸 보면, 외모 다음은 바로 말솜씨일 것 같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말을 매끄럽게 하는 것일까? 외모처럼 ‘액면’보다는 그 ‘느낌’이 더 중요할 것이다. 어떤 말을 하느냐 하는 컨텐츠의 문제가 어떻게 말하느냐의 형식을 넘어선다. 그 다음이 말투나 분위기다. 흔히, 말은 매끄러운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말은 독백이 아니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끊임없이 얘기하는 사람이 자주 있다. 이런 사람은 한번 대화를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특히, 독서토론회를 해보면 말을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극명하게 갈린다. 짧아도 핵심이 있는 얘기를 하는 사람과, 말은 많은데 핵심이 무엇인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사람이다.

말은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한 도구도 아니고,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려는 장치도 아니다.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걸 잊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자신의 지식을 내보이면서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사람보다는 유머로 대화를 이끄는 사람이 더 설득적이다.

이와 관련해 참고할 만한 책이 있다. 사이토 다카시의 <말하고 듣기의 달인>이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자신이 하는 말의 밀도를 자각할 수 있어야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말할 때의 관건은 밀도를 낮추지 않고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 하는 데 있다. 세상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말을 오랜 시간 지껄이는 사람이 많다.” --p.34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을 녹음한 다음, 그것을 그대로 문자로 변환해나가는 녹취작업을 해보길 권한다. 문자로 정리한 내용 중에서 반복되는 곳과 애매한 곳을 삭제하라는 조언이다.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요점만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말을 해보면 내용이 금세 바닥나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여기서 바로 그 지점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다. 자신 안에 컨텐츠가 풍부하지 않고서는 말의 밀도가 금방 떨어진다. 한두 마디 하고 나면, 더 필요치 않은 말들이다.

책통자 과정에서 진행하는 ‘인터뷰 글쓰기’ 시간은 바로 이를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자신이 제대로 질문하고 있는지, 또 핵심이 있는 얘기를 끊김없이 할 수 있는지는 바로 확인된다. 컨텐츠가 부족함을 절감하는 시간이다. 컨텐츠를 구성하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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