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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아나운서의 스피치 노하우 2주차 특강을 찾았습니다.

10월 13일. 이 날은 오전과 저녁 시간에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갑가기 쏟아진 비때문에 참석자들이 적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였습니다. 강의실이 좁아 책상은 모두 치우고 의자만으로 구성한 40여 자리는 강의 시간을 전후로 금방 자리가 메워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직장 업무가 늦게 끝나서인지 1시간이 지난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피치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이번 강의에 참석하면서 다시금 알게 됐습니다.

사투리를 고치고 싶어하는 나이 지긋한 세일즈맨,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들고 싶다는 보험 설계사, 취업 면접을 앞둔 대학생은 물론이고, 스피치 강사,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을 가진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준비된 말하기가 잘 통한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 그는 평소에 메모장을 만들어 생각의 방을 만들어 둘 것을 조언했는데요. 대화 소재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필요한데, 그는 인간관계 pool을 위해 휴대전화의 통화료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다른 자리에서 육관사관학교 생도 시절, 만나고 싶은 작가들을 집으로 '무작정' 방문한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분들의 인생경험과 삶의 조언을 직접 듣는 것 이상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거절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논점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토론을 자주 보곤 합니다. 그는 스피치의 7할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임을 소개하면서 경청하기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리액션, 즉 맞짱구를 적절하게 치는 것도 대화를 윤기있게 만드는 경청의 기술입니다.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맞습니다!!” “그렇습니까?” “아하~ 그렇군요.” “정말??” “맞아, 맞아~~” 같은 상대의 말을 공감하는 적절한 호응이 말하는 사람이 기분좋게 하는 방법이죠".



링컨의 유명한 일화를 소개하며, 유머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후보 합동회견 자리에서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라이벌 더글러스가 링컨을 가리키며 “링컨은 말만 그럴 듯하게 하는,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라고 공격했다. 링컨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한 음성으로 응수했다.

“더글러스 후보가 저를 두고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여러분께서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제가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면, 오늘같이 중요한 날 잘 생긴 얼굴로 나오지 이렇게 못 생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4가지 타입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첫째, 비평하면서 듣는 사람. 이런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정해 놓고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이다. 부정적이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17%가 이런 사람이라고 한다.

둘째, 너무 많은 질문으로 말하는 사람의 리듬을 깨는 사람. 26%의 사람이 이렇게 한다.

셋째, 조언을 하며 듣는 사람. 35%의 사람들이 이런 타입이다.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는 조언을 하려다 보니 정작 상대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이다.

넷째, 감정이입하며 듣는 사람.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내용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기분까지도 알아내기 위해 듣는 사람으로 말하는 사람의 음색이나 얼굴 표정, 제스쳐와 같은 비언어적인 표현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22%의 사람만이 이렇게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대중 앞에 서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에 대한 원인과 처방도 뒤따랐습니다.

"긴장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경우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빨라지는 경우를 경험하는데,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 앞에 서면 경험을 자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명상이나 복식 호흡을 통해 긴장감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강의 후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음성이 작은 사람, 목소리가 웅얼웅얼 거리는 사람 모두에게 폐활량을 늘이고,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목소리를 틔우는 연습을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자신의 본래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녹음기로 직접 녹음해서 들어보길 권했는데, 자신이 듣는 목소리는 다른 사람이 듣는 자신의 목소리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투리를 많이 쓰는 분들에게는 우리 말의 고저장단, 강약, 억양을 방송 뉴스 진행자가 하는 방식으로 따라 해보거나, 아침마다 신문 기사를 낭독해 볼 것을 권했습니다. 

"목소리 또한 근육을 키우는 웨이트트레이닝처럼 안 쓰면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목소리가 약한 사람들은 배에서 나오는 소리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은 스포츠경기장에서 소리를 질러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한 만큼 각자가 고민하는 문제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이 20여분이나 이어졌는데도 다들 아쉬워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번 강의는 대중 강연이다 보니 실습시간이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총 2회 4시간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12월 중에 rws 인스티튜트에서 유료 강좌를 마련합니다. 소규모의 개별 코칭을 통해 스피치 트레이닝을 진행합니다. 김우진 아나운서의 방송 스피치, 생활 스피치 노하우는 물론 취업면접 스피치 노하우도 함께 들려 줄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대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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