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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이 맑고 높습니다. 어딘론가 훌쩍 떠나고픈 계절에 문학과 음악으로 떠나는 여행이 있어 소개합니다. 10월 10일, 토요일 은평구립도서관에서 열린 북콘서트 현장입니다.




주제 도서는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입니다. 엄마 신드롬이라고까지 불린 만큼 이 소설은 사회문화 전반에도 큰 흐름을 끼치고 있는데요. 불황에 빠진 출판계에서 130만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이 행사를 통해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가 열린 장소는 은평구립문화예술회관입니다.




이번 공연은 은평구립도서관 개관 8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 책 한 도서관> 운동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특히 어린이 관객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한 독자의 책속 본문 낭독으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 진행은 강남구 문화문화정보마당에서 매달 한번씩 <우리문학 콘서트>를 진행해 온 김민영 (주)행복한상상 이사입니다.




이번 행사의 공연은 '제클린과 상상밴드'가 맡아주었습니다. 한국문학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제클린은 무역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지만,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 공연, 고은 선생 50주년 기념공연, KBS 1TV ‘낭독의 발견’, ‘TV, 책을 말하다’, KBS라디오 ‘다큐 이사람’ 등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제클린과 상상밴드'는 이 달 30일과 31일, 조선대에서 열리는 1박2일 독서캠프에서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대학은 물론 기업체의 문화행사에도 참여해 독서문화를 전파할 계획입니다.




낭독은 혼자서 묵독으로 읽는 느낌하고는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잔잔하게 이어지는 낭독에 어느덧 책속으로 빠져듭니다. 책 읽어주는 사람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가 독서에 친해질 수 있는 큰 계기가 된다는 얘기가 실감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책 내용을 연극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일명 '북 (판토)마임' 극단을 이끌고 있는 윤진아 대표의 낭독입니다.




초대 가수로 나온 김은영 씨입니다. <그리움을 말하다>란 앨범을 내신 직업가수답게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들을 작품의 무대로 안내했습니다. 창작곡에 이어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들도 함께 들려주었습니다




책속 본문 낭독에 이어 직접 써온 독후감과 서평을 낭독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 부분이 이번 <북 콘서트>가 다른 낭독회 행사와 다른 점입니다. 

온라인 서평가로 활동하시는 박일호님. 직접 쓴 서평을 DJ 뺨치는 세련되고 맑은 음성으로 읽어내려가는 모습에 관객들은 작품 속으로 풍덩 빠져들었습니다. 문학 비평에 가까운 글은 물론이고, 중간중간 대화 인용은 동화 구연을 하듯 목소리를 달리하는 솜씨는 상황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영일만이 고향인 한 독자님(박옥선)은 중풍으로 쓰러진 어머니와의 추억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실감나는 경상도 사투리로 직접 쓴 독후감을 읽어나가는 모습에 관객들은 때로는 폭소를, 때로는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행사 하루 전에 열린 청계천 백일장대회에서 산문부문 장원을 하는 영광을 안은 그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글쓰기를 많이 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좌를 열심히 듣고, 독서토론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자신감은 얻었고, 이번 수상은 "솔직한 느낌으로 써내려간 덕분인 것 같다"는 수상 비결(?)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키보드. 평소에는 보컬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키보드 주자일 때는 차분하지만, 보컬의 역할을 맡으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입니다.




드러머. 이번 공연에는 전체 분위기가 차분한 곡들이어서 잔잔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전의 다른 무대에서는 폭발적인 드럼의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베이스 기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베이스 기타. 학구적인 느낌의 검은테 안경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신들린 래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밴드 구성원 모두 실력 짱짱한 멀티플레이어.




은평구립도서관에서 낭독 봉사를 하시는 한 독자분의 낭독은 역시 전문가의 세련미가 묻어나왔습니다. 낭독 중간에 극적인 부분에서 목소리가 떨리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와 겹쳐 읽혔기 때문인지 울음이 겹친 목소리는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컥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함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감동과 함께 재미도 함께 선사한다는 것이 행사 컨셉이었습니다. 행사가 자칫 무겁고 지루하지 않도록 낭독과 공연, 저자 영상대담 등이 골고루 비벼진데다 영상을 통해 창작곡의 가사와 행사 영상이 어우려져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기획했습니다.




마지막 낭독자로 나온 오경자님. 역시 은평구립도서관에서 낭독 봉사를 하고 있는 분인데, 어쩌면 그렇게 젊은 여인같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지 부럽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그 좋은 목소리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마음이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낭독 시간이 너무 많지 않나 하는 애초의 우려는 그대로 빗나갔습니다. 서로 다른 색감과 운율의 목소리는 지루할 틈도 없이 작품 속으로 참석자들을 이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나운서 뺨치는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인 김민영 이사. '낭독녀'라는 닉네임답게 신경숙 작가의 작품 후기를 멋지게 낭독했습니다.   




이 날 영상은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 표지에 꽃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해, 어머니의 한없는 희생을 표현했습니다.




제클린의 인기곡 <나는 봉천동에 산다>. 이번 무대는 어머니였지만, 그 어머니와 함께 삶을 엮어가는 '아버지'를 소재로 한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풍성한 무대로 꾸며진 <엄마를 부탁해> 북 콘서트. 다음 무대는 이번 달 29일(목) 지하철 6호선 학동역 근처에 있는 논현문화정보마당에서 9번째 <우리문학 콘서트>로 이어집니다. 영화 <모던보이>의 원작자인 이지민 작가를 모십니다.

소개 작품은 ‘마릴린 먼로’와 한국인 통역사 ‘나, 앨리스’가 함께한 3박 4일의 여정을 그린 신작 <마릴린과 나>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참여해 주시는 분들에게는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든 도서도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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