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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쓰기 실력, 성격에 좌우

숭학당 2009. 9. 21. 23:31

글쓰기와 성격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꼼꼼한 성격을 넘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맞춤법, 교정교열에 얽매이다 보면 나무만 볼 뿐 숲을 보지 못해 글을 써내지 못합니다. 이런 타입의 경우 글 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자신의 글에 만족하지 못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자기검열이 강한 사람입니다.

반대로, 조금 덤벙대긴 하나 활발한 성격일 경우 자신의 부족함을 내보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단점이 빠른 시간 내에 극복됩니다. 맞춤법, 띄어쓰기, 주술호응 등 글쓰기의 기초가 약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용기를 내어 발표하고, 첨삭 받는 동안 나쁜 글쓰기 습관을 고쳐갑니다. 문장력은 부족하나, 서술능력이 뛰어난 타입으로 조금만 훈련하면 금세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글은 외고에 넣을 일부분이다.

평소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글이 술술 풀린다. 강의를 하면서, 글쓰기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리고, 글쓰기와 성격이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때론 강의 장에서 "글만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성격부터 고치세요!"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러면 수강생들은 배를 움켜쥐고 웃어댄다. 상당부분 공감한다는 표정이다.

매사에 치밀한 성격은 스스로를 못살게 군다. 대충 풀면 될 걸, 몇 시간씩 붙잡고 놓질 않는다. 그렇다고 결과물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러다 보면 기진맥진 하여 초심은 물론 동기가 상실되어 글이 써지지 않는다. 자책->자학->비관의 코스를 밟으며 제자리를 맴돈다. 수업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발표하는 것만 봐도 위축되는 케이스다.

아무리 격려를 해줘도 스스로가 침체되면 나아질 수 없다.

글쓰기 스킬만 알려주면 되지, 왠 성격 강의냐고 되묻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잘 풀어내지 못한다.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타입의 상당수는 내성적이며 비관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내 수준은 이것밖에 안돼!" "배우려고 왔지 내가 잘하면 여기 왔겠어!"라며 당당하게 배를 내미는 사람만이 나아질 수 있다. 수년간 기자생활을 하고, 관련학과를 전공한 사람도 어려워하는 게 글쓰기다. 하물며, 전문적인 공부를 해본 적 없는 일반인이 글쓰기를 어려워 하는 건 당연한 일. "이번에는 이것 밖에 못썼네, 하지만 괜찮아. 다음엔 더 나아질꺼야!" 이런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는 자신감. 그것만 있으면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얘기는 글쓰기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이다.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는 문학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어쨌든 글쓰기 강의를 하는 내가 성격에 주목하는 이유다. 시간나는 대로 MBTI를 능가하는 툴을 만들어 봐야겠다. 이른바 김민영표 '글쓰기 유형분석'~~!

다음은 내가 만든 간단체크리스트입니다. 해당되는 란에 표시해 보세요.

5점 이하면 통과. 5점 이상이면 빨간불!

(각 문항 1점씩)

1. 첫 문장 쓰기를 두려워 한다.

2. 말과 글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3.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교정교열에 민감하다.

4.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초고를 완성하지 못한다.

5. 글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블로그를 운영해도 비공개 포스팅으로 한다.)

6. 글 잘쓰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책한다.

7. 책 읽기는 좋아하나 독서토론은 두려워 한다. (말하기에 대한 공포)

8. 내성적인 성격이다.

9. 비관적인 성격이다.

10. 완벽주의 적인 성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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