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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현장

공감과 확신, RWS!

숭학당 2009. 7. 9. 03:29


   도서관에 가면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이 책을 읽을까, 저 책을 읽을까?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본다. 표지를 쓸어보고 저자의 약력을 훑어본다. 목차를 뒤적거린 다음 한장 한장 넘겨본다. 기분 좋은 촉감이 느껴진다. 책에 둘러싸여 살 수만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일도 잘 할 수 있다고 했던가. 자연히 책 전문가를 꿈꾸게 된다.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조리 있게 책을 이야기하고 싶다.


분야별로 책을 골고루 읽어야지, 독후감도 매일 써야지. 상상만 해도 벌써 책을 읽은 것 같았다. 그런 바람과 달리 곤한 하루를 보내면 흥미 위주의 책만 손에 잡혔다. 다들 내가 책 꽤나 읽는 줄 알지만 그렇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감상문 하나 쓰지도 못했다. 즉석에서 논리적인 글 하나 못 썼다. 제대로 의견 하나 표명하지 못했다. 더구나 방금 읽은 내용도 말하지 못했다. 나는 비참하고 부끄러워 견딜 수 없었다.



글쓰기, 스피치 달인은 간절한 나의 염원이다. 수많은 독서 수업을 했지만 나는 변한 것이 없었다. 회의가 짙어질 무렵, RWS를 알게 되었다. Reading, Writing, Speaking은 내가 항상 고민하던 것이었다. 반갑고 기뻤다. 이러한 필요성을 아는 회사라면 나의 오랜 절망을 해소시켜줄 것 같았다. 당시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30만원 버는 대학원생 신분으로 한 달 월급을 단번에 지불했다.





사연을 구구절절이 풀어놓았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같은 고민을 나눈 선생님은 항상 미소로 화답했다. 연신 질문하고 복습했다. 들은 말씀 기억하고 과제에 반영했다. 훌륭한 코칭일지라도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태도였다.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 하기보다 자신감 가지면 좋겠다는 목표 기억했다. 표정 없고 수줍음 많은 나는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8주의 수강 기간 동안 읽은 책은 문학과 교육 분야 위주다. 필독서에 대한 압박 없이 수강자의 자유에 맡긴 까닭이다. 이오덕의 『내가 무슨 선생 노릇을 했다고』, 미즈타니 오사무의 『늦은 밤, 잠 못 드는 아이들』, 김소진의 『장석조네 사람들』, 이길로의 『행복한 작은 학교』, 위화의『허삼관 매혈기』, 미야베 미유키의 『괴이』, 권지예의 『붉은 비단보』 등. 완독한 책만 7권, 읽다만 책도 비슷한 권수다. 4편의 서평을 썼고 지금도 쓰는 중이다. 개중 독서토론, 독서스피치, 우리문학콘서트를 위한 책도 재빨리 읽었다. 서평 쓰기의 중요성을 알았고 정보와 사실 위주의 글쓰기 연습도 했다. 잘 쓴 칼럼도 출력해서 부지런히 읽었다. 덕분에 수업현장스케치, 인터뷰 글쓰기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표현능력이 중요시되는 시대다. 허나 논리적·창의적 사고 없는 표현은 그럴듯한 꾼만 만들어낸다. 아무리 생각해도 RWS 철학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도서평론가 이권우의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를 읽은 후 공감은 확신으로 변했다. 책읽기를 바탕으로 사고를 계발한다. 그 다음에 표현한다! 어떻게 하냐면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결과를 쓴 글을 첨삭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바로 RWS와 같은 것 아닌가.


책은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세상과 소통케 하는 매개체라 믿는다. 대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도 갖추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반드시 내 눈으로 보고 손에 만져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 RWS가 필요하다. 종강 이후에도 매주 1권의 책을 읽고 매주 1편의 서평을 쓰려고 한다. 매월 1번의 독서토론 참여도 빼놓을 수 없다. 일과 학업을 놓칠까 걱정도 되지만 지난날의 잘못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진심으로 수강생들 안타까워하고 성심껏 도와주었던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책통자 2기 이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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