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올해 설 연휴는 아주 길다. 이틀 정도 휴가를 낸다면 최장 9일 간이다. 온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여행서를 함께 보며 책속으로의 여행을 하거나, 아니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는 것도 좋을 때다.


오늘 소개할 책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마로니에북스. 2008)와 <태양의 여행자 - 손미나의 도쿄 에세이>다.


설 명절 연휴에 고향 다녀오는 여행의 맛도 있지만, 세계의 자연 절경 1001곳을 책으로 둘러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 백과사전처럼 너무 겉핥기 같은 느낌이라면, 아나운서 손미나의 안내에 따라 도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는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하지만 ‘꼭 가봐야 할’ 곳이 아니라 ‘곡 봐야 할’ 곳이라니 다행이다. 그 곳을 실제로 다 여행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테니 말이다.


이 책에는 세계 최고 탐험가들이 안내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절경을 담았다. 천혜의 자연 절경은 BBC 자연사팀(NHU)의 수석프로듀서인 마이클 브라이트를 비롯하여 수많은 자연애호가와 세계의 모험가들이 발견한 지상 낙원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굳이 가보지 않더라도 사진으로만 보는 즐거움도 있다. 그리고 이 중에서 한 두 곳을 골라 미리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여행의 맛은 직접 가는 것 못지 않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맛이 더 일품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잡힌 해외출장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이유도 마음으로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이 책에서 추천한 우리 나라의 절경은 있을까 궁금해진다. 있다. 그것도 9 군데나 된다. 백두산 천지, 구룡폭포, 금강산, 만물상, 만장굴과 성산 일출봉, 주상절리 해안과 제주도, 환선굴, 일출봉, 한라산이 소개됐다. 해외여행을 할 형편이 아니라면, 이 곳 중에서 한두 곳을 골라 다녀오는 것도 차선책이 되겠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을 직접 눈으로 보는 셈이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태양의 여행자 - 손미나의 도쿄에세이>. 이 책은 <스페인, 너는 자유다>(웅진지식하우스)를 내고 KBS 아나운서를 그만둔 손미나, 그녀가 ‘여행 작가’로서의 변신을 선언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책이름 그대로 도쿄를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인생이야기가 담긴 여행에세이다. 신주쿠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열정, 20살 시절에 우상이었던 무라카미 하루끼를 회상하며 걷는 하라주쿠, 앳된 게이샤 소녀 노리에와 나눈 이야기들, 오끼나와 음식점의 열정적인 주인 할머니와 미스터 초밥왕인 마에다 할아버지, 역동적인 새벽녘의 츠키지 시장의 모습, 기모노를 입혀주며 기뻐하던 미키 아주머니의 사랑스러운 수다까지….

여행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제 일반인도 왠만하면 여행 책을 낸다는 소리도 들린다. 손미나의 책도 방송에서의 인기에 편승한 기획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그런 시선에 아랑곳 없이 첫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에서 큰 호평을 받았고, 베스트셀러도 됐다. 그 이유는 탄탄대로인 KBS 아나운서 자리를 뒤로 하고 스페인 유학을 감행했던 일이나, 돌아와서는 여행 작가로 과감한 변신을 감행한 데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녀의 ‘도전정신’ 때문일 것이다.


독자들은 그녀의 책에서 그녀의 도전과 열정을 함께 느끼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간 1년에 한 권씩 자신이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하고, 그 여행기를 책으로 낼 계획이다.


“한층 더 깊어진 달빛, 비틀거리는 취객들이 늘어난 거리, 신주쿠의 밤 속을 천천히 걸어 숙소로 돌아가는데 왠지 약간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내 자리를 떠나 새로운 곳에 짐을 풀게 되는 여행의 첫날은 대개 조금은 쓸쓸하기 마련이다.”


‘사랑이 넘치는 거리, 동성애자들의 아지트’라는 제목의 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녀는 이렇듯 여행자로서 느끼는 쓸쓸함은 물론 도쿄라는 도시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책 곳곳에 녹여내고 있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