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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 '모자이크'인가 '멜팅 포트'인가
- 제1회 대한민국 독서경영 포럼(교보문고 주최)을 다녀와서 -



   지난 5월 12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는 “위기의 시대, 책에서 길을 찾다”라는 슬로건으로 제1회 대한민국 독서경영 포럼이 있었다. 교보문고에서 야심 있게 추진했던 이 행사에서는 교보문고에서 나와 <독서경영전략>을 발표했고 <LG Nortel>과 <동양기전>에서 독서경영 사례를,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가 <위기극복 전략으로서의 독서경영>이란 논제를 발표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독서경영’이란 이름 그대로 독서라는 개인적 차원의 지식 모으기를 조직 차원으로 결합해 기업이나 단체의 발전 역량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자는 것이다.



  과연 독서와 경영이 융합할 수 있을까. 독서는 철저하게 개인이 해야 하는 개별성인 반면 경영은 조직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집단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사를 조이고 기름을 치는 개인의 행위를 컨베어벨트를 통하여 집단성을 가지게 한 <포드 시스템>처럼 개인의 독서라는 행위를 집단 지성으로 대량생산화할 수 있을까.

  이것은 그야말로 양날의 칼이다. 개인의 독서 행위와 경영 행위가 잘 어울린다면 조직 구성원은 물론 그 조직이 서로 이익을 얻겠지만, 공존하지 못하고 혼재 차원에서만 머문다면 조직 구성원인 개인이나 그가 속한 기업이나 모두에게 손실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개별성과 집단성이 혼재된 아이러니컬한 말이 ‘독서경영’이다. 독서할 시간적 여유와 마음의 공백이 없는  현대인에게 '독서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적, 집단적 차원의 독서가 전략적 차원에서 권장된다면 강제될 소지가 많고, 그 조직에 속한 구성원이 전략적인 추천에 의하여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자유로운 개인의 독서 공간마저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이다.


 


  이날 발표는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되었다. ‘독서경영’이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교보문고>와 <LG Nortel> 독서를 경영전략 차원에서 다루고 있었으며, <동양기전>에서는 기업문화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기극복 전략으로서의 독서경영>이란 논제를 발표했던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는 <경영전략 차원의 독서>와 <개별 행위로서의 독서>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방황하고 있었다.


  개별성을 집단화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쇳조각에 뜨거운 열을 가하여 전혀 다른 하나의 형태로 만들어 내는 ‘멜팅 포트(Melting Pot, 도가니)식 집단화’와 전혀 다른 색과 질감을 가진 색종이를 붙여 큰 그림을 얻어내는 ‘모자이크(Mosaic)식 집단화’. <교보문고>와 <LG Nortel> 독서경영이 경영전략 차원으로 접근하는 ‘멜팅 포트’라고 한다면 <동양기전>의 독서경영은 구성원을 개별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 차원의 접근으로 ‘모자이크(Mosaic)’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현대 산업의 기반을 개별성의 집단화라고 정의하고 독서라는 개별 행위를 기업의 경영 관리 툴로써 집단화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개별성을 없애는 ‘멜팅 포트(Melting Pot)’가 아니라 개별성을 살리면서 기업의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모자이크(Mosaic)’가 바람직할 것이다. 독서경영, 그것은 경영전략과 같은 관리 툴(Tool)이 아니라 기업문화를 만드는 문화 툴이 되어야 독서라는 개별적 행위가 집단 지성으로 이어지는 이 시대의 르네상스로 리뉴얼될 수 있을 것이다.


(주)행복한상상 출판/디자인 팀장 '이우 곽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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