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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재능, 뛰어난 상상력, 날카로운 인식, 풍부한 감수성, 빼어난 문장력 등이 좋은 작가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작가로서의 재질은 바로 독서에서 나온다. 독서를 하면 매끄럽고 유연한 문장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독서를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히 생각도 많아진다. 상상력이나 감수성이나 문장력이 저절로 훈련되다시피 한다."

독서와 글쓰기는 불가분의 관계죠. 소설가 이만교의 '독서론'을 요약했습니다.


독서에 있어서 문제는 독서능력이 아니라 방법이다.  내가 책읽기를 힘겨워하고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이유는 나의 독서능력 때문이 아니라 책을 제대로 선정하지 못한 때문이다. 문제는 '씨앗 도서'를 고르는 방법이다.

씨앗 도서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것만 찾아낼 수 있다면 독서는 주변에서 하지 말라고 말려도 하지 않을 수 없을, 한결 가슴 두근거리고 즐거운 '곳간 속 곶감 찾기'일 수 있다.


책과 독서도 시기적절하게 인연이 맞아야 한다. 좋은 책이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 상황과 자기가 하고 있는 고민에 맞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다. 그런 점에서 책은 반드시 자기가 직접 스스로 주체적으로 골라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혹은 널리 알려진 명저라고 해서, 아니면 한창 유행하는 담론과 관련된 저서라는 이유로, 별다른 재미도 흥미도 느껴지지 않는 책을 꾸역꾸역 읽는 짓보다 딱하고 답답한 노릇도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추천받은 책 한두 권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는다.

그리고 설령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가 없거나 너무 어렵거나 별로 공명이 일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읽고야 만다. 중도에 포기해 버리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끝까지 읽으려고 무진 애를 쓴다.

이렇게 공명이 일지 않는 책은 아무래도 읽는 속도가 한결 느리고 더디게 마련이다.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으면 그것으로 만사가 끝이다. 독서를 방해하는 첫번째 요인은 주변의 소음이 아니라 언제나 나 자신의 잘못된 도서 선정이다.


어느 정도 읽어 봐서 구미가 바짝 당기지 않으면 접어야 한다. 밑줄을 그어대면서 자신의 눈을 반짝거리게 하는 책이 아니라면 일단 접어야 한다. 물론 구미가 당기는 대로만 읽다 보면 만화책이나 대중소설에만 머무를 위험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재미있다면 우선은 그것부터 읽어야 한다. 마음이 거기로 끌린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자신을 믿고 마음 끌리는 대로 가야 한다.


책을 읽을 때는 결코 권수에 쫓기지 말아야 한다. 권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밑줄이 중요하다. 밑줄의 빈도수와 강도, 묵상의 시간, 변주 능력이 더 중요하다. 밑줄 긋는 부분, 혹은 자세를 곧추세우고 일어나 바로 앉는 각성의 빈도수와 강도가 독서의 핵심이다.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kugotit.tistory.com BlogIcon 젤가디스 저도 추천이 자자했던 책을 한권 샀는데 정말 저하곤 맞지않는 내용인데 돈주고 산게 아까워 억지로 읽고는 있네요. 이걸 보니 계속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이제 방학이라 책좀 읽을 생각입니다. 아웃라이어는 꼭 읽을 생각이고요. 다른책도 추천해 주시려면 해주세요. ^^ 2009.05.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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