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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쓰기의 기본은 산문

숭학당 2009. 5. 10. 13:34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 같은 악기나 사진 찍는 기술은 좀 다룰 줄 알거나 다루고 싶어 하면서도, 자기 언어는 형편없이 다루며 살아가고, 그러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고민조차 하지 않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지나치게 거칠게 혹은 안일하게 혹은 편의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그만큼 거칠거나 삭막하거나 조악한 사유나 신념이나 인간관계에 스스로 시달리며 살고 있는지. 언어의 발견을 인류사의 가장 놀라운 사건이라 한다면, 언어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야말로 인류사의 가장 놀라운 두번째 사건이라 일컬을 만하다.”


벌써, 5월 둘째주에 접어듭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계신가요? 이번주에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작가 이만교씨가 <글쓰기 공작소>라는 책을 내 눈길을 끕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진행해 온 글쓰기 강좌를 바탕으로 쓴 책인데요.




주목할 만한 이유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고민을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점 때문입니다. 글쓰기의 의미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은 물론 언어적 감수성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책이 나오기 전 미니북으로 이 책을 봤는데, 내용이 좋았습니다. 


그는 머리말에서 글쓰기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자기 욕망이나 감수성에서부터 독서하는 방법이나 습관, 언어의식이나 문장력 같은 데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다시금 고민해야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저자는 또 글쓰기의 기본을 '산문'이라고 합니다. 산문이란 살면서 겪은 일에 대해 정확하게 풀어서 서술하는 양식이죠. 그리고 이 산문적 글쓰기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정직'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통념과는 또 다른 여러 이질적 느낌들을 감지하는 실질적 정직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면, 무엇이든 매력적인 글감이 될 수 있다.

앞서 걸어가는 미녀의 종아리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많은 것을 떠올리고 생각하고 비교하고 반성하고 상상하고 성찰할 수 있다. 마을버스를 탄 경험을 통해서도 아주 많은 관찰과 느낌과 생각과 기억과 상상을 서술해 볼 수 있다. 돈 잘 쓰는 부유한 친국에게 점심 한 끼를 얻어먹은 경험을 통해서도 아주 풍요로운 서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게으른 사람은 게으를 때 명멸하는 여러 느낌과 자의식에 대해서,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 특유의 감수성을 통해서, 못생긴 사람은 못생긴 사람으로 살아갈 때 교차하는 시선과 느낌들에 대해 꼼꼼하게 서술하면, 그 자체로 개성적인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hungrydoyazi.tistory.com BlogIcon 책읽는 도야지 책읽는 걸 좋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

    제가 읽었던 책을 글로 정리할 때입니다.

    머리 속에서 정리된 부분의 10%만 표현할 수 있어도 좋으련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2009.07.23 1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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