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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4시 14분쯤 서울 상계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났습니다. 불은 공사장 주변의 노점 6곳과 주차돼 있던 차량 3대, 컨테이너 관리사무소 2개 동을 태우고 4천2백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7분 만에 꺼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2009년 1월 3일자 KBS뉴스로 보도 된 내용이다. 방송이나 라디오 뉴스는 이처럼 듣는 즉시 이해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문장(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뉴스를 들었을 때 “어? 이게 무슨 뜻이지?”라고 반문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여러 번 수정 된 문장이기에 쉽고, 간결하다.

신문 역시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즈는 중학교 2학년 수준의 기사 문장을 지향한다. 누구나 알기 쉽게 써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아무리 복잡한 사안이라도 독자가 알기 쉽게 풀어 쓰는 것이 기자들의 몫이다.

따라서, 신문의 글은 쉽고 명쾌하다. 서평 강의 시, “신문의 북섹션은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주 토요일 발행되는 일간지 북섹션은 문학, 경제경영, 인문, 과학, 어린이 등 전 분야에 걸친 서평을 다룬다. 해당 도서는 이제 막 출간 된 신간. 책 고르는 문제로 고민하는 독자라면 북섹션을 활용하면 좋다. 체로 거르듯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친 도서 소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지면이다.


한 때 “북섹션에 소개되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문의 위력이 대단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때에 비하면, 인터넷과 영상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지금의 북섹션은 그 영향력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섹션은 여전히 책을 고르는 데 꼭 필요한 가이드다. 일주일에 나오는 신간이 수백 권에 달하는 요즘, 북섹션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신문보다 인터넷이 친숙한 사람이라면, 온라인 서점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보다 좋은 책, 다양한 책을 접하고 싶다면 북섹션을 구독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책읽기가 한 분야만 파는 ‘편독’에 가깝다면 더욱 북섹션을 가까이 해야 한다. 예컨대, 문학 읽기만 좋아하는 독자라면 인문 ․ 경제경영 분야의 서평을 스크랩하며 관심 분야의 폭을 넓혀 갈 수 있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책이라도 서평을 접하다 보면 스키마(배경지식)가 늘게 마련. 낯선 분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온라인 서점의 경우에 ‘노출 된 책 = 좋은 책’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진 않는다. 양서라기 보다는 출판사 마케팅 덕에 노출 된 책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때론 과도한 이벤트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책도 있으니 고르는 데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이제부터라도 북섹션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독자라면 최소 2종 이상의 신문 읽기를 권한다. 신문마다 저마다의 논조가 있으니, 한 책에 대한 관점 또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북섹션을 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극단의 성향에 서있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북섹션이라면 반드시 비교해가며 읽는 게 좋다. 비중 있게 다루는 책이 다를 뿐 더러, 서평의 관점 역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한겨레의 경우 2008년 12월 5일자 북섹션에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의 이야기를 담은 책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 이소선 여든의 기억』(오도엽 저, 후마니타스)을 전면에 실어 소외된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준 반면, 같은 날 조선일보는 『국경없는 조폭』(맥마피아 저, 책으로보는세상),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김덕진 저, 푸른역사)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피터드러커 저, 21세기북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했다. 같은 날 조선일보에선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 이소선 여든의 기억』에 대한 서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처럼 같은 날 발행되는 북섹션이라도 다루는 책이 다를 수 있으니, 각 신문의 북섹션을 비교해 가며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①단순리뷰 ②도서비평 ③칼럼(에세이) ④출판칼럼 등 분야별 글쓰기를 구별해 봐야 한다는 것. 언론사 지망생이라면 ①번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출판사에서 만든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글이나, 기자적 글쓰기에 필요한 6하 원칙에 따른 기사가 많으니 참고 할만하다. 문화부 기자를 지망한다면 ④번 또한 열심히 읽어야 한다. 출판계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글이 많다. ③번에 해당하는 ‘편집자레터’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일반 독자라면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다. 알기 쉽고 명쾌한 글을 배우고 싶은 초심자라면 먼저 단순리뷰 식의 글쓰기를 익힌 후 ②, ③번으로 나아가면 된다. 책 정보를 깔끔하게 담은 단순리뷰에 능숙해진다면 도서비평, 칼럼까지 쓸 수 있다. 다음은 2008년 7월 18일자 세계일보 기사. 독후감과 서평의 구분을 명쾌하게 보여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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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짝꿍처럼 친근하게… 초등 저학년용 위인전

새싹 인물전 시리즈/김종렬 외 지음/이경석 외 그림/비룡소

‘새싹 인물전’은 그동안 출판 불모지대였던 초등학교 저학년용 위인전 시리즈다. 공지희·임사라·한정기 등 내로라하는 동화작가와 이경석·유승하·최호철 등 그림에 일가견이 있는 만화 작가들이 손을 잡았고, 박이문 연세대 철학과 교수·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안광복 중동고 철학교사가 기획위원으로 참가했다. 외국 인물은 영국 프랭클린 와츠 출판사의 저학년용 위인 동화 ‘Famous People Famous Lives’ 시리즈를 번역 소개했다.

시리즈의 큰 특징은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자신에게 철저하고 진실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엮어졌다. 또한 꿈을 키우고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배우고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 지닌 가치의 소중함을 담았다.

대부분의 위인전은 인물의 입지전적 성공담에 치중해 대상을 너무 완벽하게 다루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위인전을 읽는 어린 독자들에게 오히려 좌절과 열등감을 심어주는 역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위인들은 하늘 위에서 빛나는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닌 옆자리 짝꿍처럼 친근하게 그려진다. 첫 작품으로 ‘최무선’ ‘안네 프랑크’ ‘마리 퀴리’ 세 권이 먼저 나왔다. ‘나운규’ ‘유일한’ ‘김홍도’ 등 매달 두 권씩 총 50권이 출간된다.

세계일보 조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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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단락으로 이루어진 글이나, 꽉 짜인 구조를 보여준다. 첫 단락에선 서평의 필수요소인 책 정보를, 두 번째 단락에선 책의 특징을, 마지막 단락에선 비평을 담았다. 짧은 분량으로도 비평을 담아 낸 점이 돋보인다. 총 50권으로 구성 된 전집을 3단락의 글쓰기로 명쾌하게 소개한, 참고할 만한 사례다.

북섹션은 책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 쉽고 명쾌한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서평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지면이다. 아직 구독하지 못한 독자라면 당장 이번 주부터라도 찾아 읽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필사(베껴쓰기)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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