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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로 <베토벤 바이러스> 다시보기에 대한 욕망을 억눌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극찬을 애써 외면하던 중, 얼마전 드디어.... 베토벤을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훌쩍 ㅠㅠ)

일과 집필, 학업때문에 24시간이 부족한 지금, 베토벤과의 만남은 새로운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IPTV 정말 좋죠? 모아놓았다가 한번에 볼 수 있으니까요. 아직 1편밖에 보지 못했는데 다음 회를 보고 싶어 고통스럽습니다. 아...전 이 드라마에 완전히 빠질 것 같습니다.


세련된 영상, 김명민의 신들린 듯한 연기력, 기존 드라마의 플롯을 거부한 새로운 장면 전환, 알곡처럼 들어찬 조연들의 연기 세레머니, 그리고 정점을 찍는 전율의 음악.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올해 놓칠 수 없는 걸작이 탄생했습니다.

특히, 첫 회에 나오는 오디션 현장의 모습이 압권입니다. 박철민의 연기력이야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이미 보던 그대로지만, 바이올린(?) 자매의 갑작스런 크로스오버 연주는 어떤 반전보다 더 재미를 안겨줍니다. <본드> 공연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아마 거기에서 힌트를 얻은 듯한 연출이었습니다. 연주단원들 각각의 엉뚱한 캐릭터를 보는 맛도 가히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입니다.

이번주 대학원 종합시험의 고비를 넘긴 후 조금씩, 야금야금, 보겠습니다.



 
다음, 제가 반한 드라마는 바로 신의 저울입니다.

이 드라마는 1편부터 지금까지 한회도 빠지지 않고 봤습니다. 기분 같아선 매회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한번 시작하면 자제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극도의 수련(!)으로 참고 있습니다.

신의 저울은 올해 안방 시청자가 만날 수 있는 걸작입니다. 아직 시작하지 못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단, 한번보면 멈출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며, 반드시 1회부터 순차적으로 보시길 권합니다. 중간부터 시작하면 미로에 갇히게 됩니다.

헐리우드에서만 볼 수 있던 법정 스릴러 영화. 국내에서 법정 영화든 드라마든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 연출과, 긴박감은 커녕 코웃음만 안겨주던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입니다.




인기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설픈 주연배우의 연기를 보지 않아도 되는데다 송창의와 대결 구도를 펼치는 김우빈 역의 신인 연기자 이상윤과 송창의를 오가는 두 여자주인공 김유미와 전혜빈의 대결구도, 그리고 이들의 연수원 동기이자 학교선배 '풍' 아저씨 송영규의 캐릭터도 재밌습니다.

특히, 학버미 형으로 통하는 송영규 씨는 연극판에서 주로 활동하다 이번에 첫 드라마 배역인데, 기존 언론에서 주목해 주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뛰어난 연기로 드라마의 초반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는데, 조만간 인터뷰를 진행해 볼까 합니다.


문성근의 냉철하고도 따뜻한 검사역, 그 휘하의 출세 지향적인 검사와 정의파 검사 후배, 이들이 이끌어가는 상황도 아주 재밌습니다. 거기다 국내 최대의 법률회사의 대표인 노세라(전혜빈)의 아버지가 이들의 역학관계에 마수를 뻗힙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있다는 것, 상황을 전개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짜맞추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언뜻 <프리즌 브레이크>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 정도는 다른 수많은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감안하면 무시해도 좋을 점이랄까요.

 


이 작품을 쓴 유현미 작가의 필력은 근 10여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송작가를 시작하기 전, 즉 수련기간이었던 방송작가협회 연수원 시절. 그녀의 데뷔 단편으로 워크샵을 한적이 있었고 당시 지도 교수는 물론 전 학생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유현미 작가는 이후 몇개의 단편과 고수가 주연했던 <그린로즈>를 통해 독특한 드라마세계를 선보였고 이번 작품 <신의 저울>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포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너무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요즘 매주 금요일 밤 10시는 주중 유일하게 노는 시간입니다. 눈물을 폭포처럼 쏟았다가, 배꼽을 쥐고 웃었다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박수를 쳤다가, 그야말로 거의 1인 퍼포먼스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1%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극본의 높은 완성도 덕에, 보는 내내 황홀해집니다. 송창의 씨는 발군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번주 부터는 문성근씨의 포스가 빛을 발하게 될 터이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의 저울>이 끝나면 커다란 공황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두 드라마는 작가의 저력을 보여주는 '명품드라마'입니다. 김수현을 제외하고, 드라마작가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과 담론이 이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이번 작품을 선보인 홍자매(베토벤)와 유현미(신의저울)에 대한 통찰있는 분석이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조만간 시작될 존경하는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의 작품 <그들이 사는 세상>(KBS 월화/ 주연 송혜교, 현빈) 또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워>를 포함해 수많은 작품으로 눈물을 쏟게 했던 노희경 선생님의 뜨거운 심장에 녹아내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자, 그럼 여기까지 요즘 드라마 시청기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드라마를 보고계십니까? ^^




<바람의 나라>는 <주몽>의 재탕 같은데다 색감과 긴장감은 오히려 떨어지고, <바람의 화원>은 유려한 연출력과 반전, 때깔나는 색감이 압권이지만, 가끔 좀 느슨하다는 느낌을 받구요. <타짜>는 원작이 원작이니만치 재미는 있지만, 굳이 도박을 소재로 한 인생 막장 소재를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반복해서 봐야 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수/목요일은 드라마 3국지를 보는 것처럼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선명히 갈리다 보니, 시청자들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선택의 고민을 안겨주니까요. 한국영화의 침체, 이유 있지 않나요?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kugotit.tistory.com BlogIcon 젤가디스 개인적으로 한국드라마는 맨날 뻔한 내용에 치를 떨었는데 바람의화원은 소재도 참신하고 좋아하는 드라마입니다. 바람의 나라는 주몽 시즌2같고 베바는 보시고 계신다니 별 얘기는 못드리겠네요. ^^; 신의저울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몰아서 볼거같습니다. 워낙 재밌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요. 2008.10.16 12:52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aehok.tistory.com BlogIcon 숭학당 정말 <주몽> 시즌2 같죠. 송일국을 캐스팅한 건 연기력도 좋고, 주몽의 재림이란 측면에서 나쁜 선택은 아닌데도 식상해지고, 스토리 전개도 너무 억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최정원의 서투른 연기가 극의 흐름을 방해 하네요. 이 친구의 연기는 울고 있어도 다른 사람을 조소하는 모습이 연상된달까? 너무 과민한가.. ^^ 2008.10.17 09:31 신고
  • 프로필사진 메리 공감공감공감. 단. 바람의화원은 제외.ㅋㅋㅋ
    바람의 화원과 베바는 정말 양손의 떡입니다. 무척 고민스러워요.ㅠㅠ
    2008.10.16 13:53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ko.com BlogIcon 샤이닝 흥행드라마와 명품드라마를 혼동한듯
    인디아나존스와 시계태엽오렌지의 차이
    시드니셀던과 도스또옙스키의 차이를 혼동한듯
    한국들마사에 처음 명품드라마론을 가져온건 바화
    들마사 최초의 디테일과 3인칭을 1인칭으로 만드는 문근영의 교묘한연기력
    까도까도 새로운이야기가 나오는 양파들마
    그속에 들어온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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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음악은 없고 강마에눈썹뿐인 8부작 홍자매베바(8부작이면 딱이라서)
    구성은 탄탄하지만 예상가능하고 주연들 연기필력이 딸려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신의저울
    베바나 신의저울이나 시청률내는덴 손색없다
    다만 명품이라하기엔 너무 부족하다..맛난 인스턴트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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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바화는 명품답게 장인의 공력과 아날로그적 손길이 느껴진다.
    즉 다시 편집하고 또봐도 새로울수 있다는 것
    두번세번봐도 휘발되지않고 시청자에의해 새롭게 재창조될수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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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베바,신의저울은 편안히 즐기고버리는 드라마 이문열소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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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문열소설은 불쏘시개가 됬지만
    또스또옙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체험은 중딩,고딩,대딩,지금까지 읽는데
    읽을수록 모르는걸 알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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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재미난건 강마에에 감탄하고 마성윤복에 까무라친 이유다.
    강마에가 장식연기 대가답게 겉을 무한즐기게해
    3인칭 소설다운 결과를 낳는다면
    문근영연기는 시청자도 모르게 내면으로 끌어들여
    윤복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한다
    영복에겐 형제애를 정향을보면 설렌다
    그리고 윤복과 같이 울고웃는 나를 발견한다.
    2화가 끝나고 나니 고단한 윤복의 삶을 산듯 나도 고단했다
    왜 고단했는지
    같은장면 여러번봐도 매번 울컥했는지 깨달은것도
    같은 회차를 3번이상 보고난후였다.
    이런 기괴한 드라마 이런 오묘한 연기가 있다니
    3인칭시점의 소설은 문근영과 연출에 의해 어느덧 1인칭소설이 되있었다.
    문근영식 윤복이 장태유식 윤복이 그대로 안방에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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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튼 중딩때 지루했던 지하생활자의 체험을 최근 10번째 다시읽는데
    읽을때 마다 새롭고 우째그리 그시대의 의문을 풀어주는지
    인간이 왜 반복된 실수 비이성적인 그릇된 선택을 거듭하는지 명쾌하게 뚫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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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이글은 나의 생각이다
    스필버그를 즐기던 스탠리큐브릭을 선택하던 알아서 할일이다
    다만 세상은 아는만큼 보일뿐이고
    베바가 길다방 커피라면 바화는 명품커피다
    그래도 좌판아줌마에겐 길다방커피가 익숙하지않을까?
    2008.10.16 14:40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aehok.tistory.com BlogIcon 숭학당 <바람의 화원>도 대단하죠. 화가라는 소재의 참신성도 좋고 때깔나는 화면, 연출력, 반전 구성도 나무랄 데는 없죠. 다만, <신의저울>, <베토벤 바이러스>가 기존의 한ㄱ구 드라마에서 취약했던 부분을 메우는 '벼락처럼' 내려온 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좀더 밀었습니다. ^^ 2008.10.17 09:26 신고
  • 프로필사진 화공 바람의 화원이요..;; 베바보다 갈아탔음..ㅠ_ㅠ 저는 원작을 워낙 좋아하고 동양화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림이 있는 바화가 좋다는..;; 2008.10.16 15:42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aehok.tistory.com BlogIcon 숭학당 그림 같은 연출력과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멋진 시대배경은 정말 대단하죠. 이병훈 PD의 사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죠. 다만, 재미와 긴장감은 조금 떨어지는 감이.... ^^ 2008.10.17 09:23 신고
  • 프로필사진 박미란 베바, 신의저울은 무조건 닥본사.. 바람의 화원은 메가티비로.. 에덴의 동쪽은 짜증나면서도 승헌이 때문에.. 요즘 드라마땜시 시간이 빡빡하네요.. 신의저울은 담회가 궁금해 죽겠네요.. ^^ 2008.10.16 18:05
  • 프로필사진 고구려사를 좋아하므로 바나파긴하지만 송일국 캐스팅은 약간 불만...... 미소년 이미지인 무휼이 갑자기 폭삭늙고

    목소리는 왜이렇게 밑을 기는지......

    신의저울은 닥본사...... 완벽한 리얼리티. 퍼즐처럼 딱맞는 구성 시원시원한 전개

    베바는...... 안봐서 몰라요....

    바화는 ..... 이것도 안봐서 몰라요

    전부가 바나 재미없다 하더라도 나는 잼있으므로 나는 바나파.
    2008.10.16 20:44
  • 프로필사진 merrychristmas 후..진짜 신의저울같은 의미있는 드라마가 주목받지 못하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린로즈도 정말 한국에서 만든건가 했을정도로 장난 아니었죠..물론 그린로즈는 어느정도
    시청률이 나왔지만..솔직히 드라마를 보면서 다음회가 기다려지는건 당연한것이지만
    신의저울은 끝나자마자 다음회를 안보면 미쳐버릴것 같은 -.-;;나의 인내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2008.10.17 01:38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aehok.tistory.com BlogIcon 숭학당 어떤 측면에서는 주목받지 못해서 더 '명품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드라마는 '명품'이라기 보다는 '대중' 드라마겠지요. 연기자나 스탭들은 시청율이 큰 짐이겠지만, 좋은 작품은 시청자가 알아보겠죠. 전 벌써부터 유현미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 2008.10.17 09:3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없음 BlogIcon 신림동고시생 고시생이다보니 신의 저울 추천 받아서 봤는데,, 정말 잘 만들었더라구요. 구성도 긴박하구, 연기력도 괜찮구요. 정말 이 드라마가 윗 분 지적처럼 왜 언론의 관심에선 조금 벗어나있나 싶더라구요 ㅠㅠ 올해의 최고 명작입니다. 그리고 베토벤바이러스도 정말 최고더군요..-_-)b 한국 드라마도 연기 별로구 돈만 많이 주는 톱스타들 좀 퇴출시키고, 신선하고 짜임새있는 작품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2008.10.17 08:26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aehok.tistory.com BlogIcon 숭학당 신기수 - 저도 법학 전공해서 이런 드라마 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사회정의에 대한 부분이 나와서요. 탄탄한 구성에다 법현실까지 압권이죠. ^^ 2008.10.17 09:21 신고
  • 프로필사진 드라마^^ 전 바람의화원을 보는데..
    바람의 화원끝나면 채널돌려서 베바 끝에만 조금 보는데도 강마에 연기때문에
    티비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예요..
    그러나!! 무엇보다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역시나 "신의저울"!!!!
    본방은 못보고 요즘 하루에 두편씩 보고있는데 얼마나 잼있던지-.ㅠ
    보면서 답답해하다가 억울해하다가 짜증내다가 막 저도 연기하고 있다는;;
    아참! 그리고 "빈우"역이 아니라"우빈"역이랍니다..^^;;
    2008.10.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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