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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현장

책 못읽는 사서들의 현실

숭학당 2008. 9. 13. 15:47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에 걸쳐 김해시에 문을 연 화정글샘도서관에서 김해시 내 사서들을 대상으로 <서평쓰기 강좌>를 진행했다. 아침 9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된 강좌에서 나는 웹2.0시대를 살아가는 사서들의 글쓰기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설명했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도서관과 이용자가 보다 살갑게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접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의 기존 도서관 홈페이지를 벗어나 블로그나 메일매거진 서비스 등을 통해 도서관과 이용자간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도서관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티스토리를 통해 블로그뉴스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동대문정보화도서관의 사례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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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통해 동대문정보화도서관 블로그의 사례를 직접 PT자료로 보여주며, 웹2.0 시대에 필요한 사서들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특히, 가독성을 높이는 편집사례와 책 속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업로드 해 비주얼 효과를 높이는 글쓰기 방법에 사서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강의를 준비하며 나는 오프라인을 통해 만나온 사서들의 다양한 모습을 떠올렸다.

책이 좋아 사서가 된 그들에게 글쓰기와 책읽기란 현재 어떤 의미일까. 의외로 많은 사서들은 과도한 업무에 쫓겨 좋아하는 책읽기나 서평 쓰기를 즐기지 못한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많지 않은 인력으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여건. 좋은 책을 고르고, 추천하는 것보다는 도서 대출과 반납과 관련된 일상적인 업무에 치이는 게 현주소가 아닐까.

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는 이도 많겠지만, 또 도서관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일상적인 업무 때문에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을 놓치고 사는 사서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 현실인 듯싶다.

그것은 아마, 책이 좋아 출판기자가 된 내가 사업의 수익적인 측면 때문에 제대로 된 책읽기를 하지 못했던 현실과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이번 강좌에 대한 반응은 높은 편이었다.

“서평쓰기 강좌라 하면 딱딱할 것 같았는데 아주 재미있게 들었다”, “이젠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실전 강의에서 겪은 다양한 예와, 내가 겪었던 글쓰기의 어려움을 공유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다만, 짧은 시간에 좀더 많은 글쓰기 노하우와 실전 글쓰기를 진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른 아침에도 열정적인 태도로 수강해 준 사서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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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지붕에오른달 공감가는 얘기군요, 현실이 이상을 뒷받침해주는 상황이란 얼마 되지 않죠.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조직에 몸담은 개인들의 숙제구요. 개인적으로, 도서관 사서선생님들 정도면 충분히 전문성을 갖춘 인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들의 재능이 너무 벽안에 갇혀 있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그림 속의 정물화처럼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책을 정리하고 대출반납코드를 찍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도서관에 갈때마다 그런 느낌을 받지요. 전문교육을 받은 사서들이 보다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의 바람입니다. 도서관에서 독서모임같은 것을 만들어도 활성화가 되기 어려운 것은 이런 모임을 끌어주는 리더가 없기 때문이죠. 이런 역할을 사서선생님들이 하시면 어떨까요. 이 포스트를 읽다보니 이런 교육도 꽤 괜찮을꺼 같다ㅡ는 생각도 들구요(물론 안들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내용으로 봐선 그렇네요) 아무튼 실력있는 사서들이 그림 밖으로 나와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한 도서반납 업무(물론 이일도 중요하지만) 같은 것들은 업무분장을 통해서 해결하고 말이죠. 어줍찌 않은 의견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글자 적고 갑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2008.09.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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