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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얘기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죠. 승부의 열쇠는 바로 '묘사'입니다. 구체적으로 묘사하면 할 수록 사연은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당시에 오갔던 말이나, 특정인의 이름, 장소명, 시간 등의 팩트(Fact)가 뒷받침되면 더 좋겠지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사실을 꼭 똑같이 전달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생각나지 않는 대목은 바꾸기도 하고, 없에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대로 바꾸면 됩니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준비한 원고나, 당시 정황과 똑같이 전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곤 합니다. 말하기 실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죠.

말을 잘하기 위해선 먼저 '똑같이'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막히는 대목에선 말을 더듬게 되거나 말문이 막혀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말을 할 땐 "뻥 한번 쳐볼까?"라는 배짱을 갖는 게 좋습니다. 여러분이 기자가 아닌 이상, 사실을 있는 그대로 그야말로 100% 똑같이 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 있는 그대로 전한다 한들 그것이 재미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지요.

몇가지 포인트만 메모한 뒤, 그것에 '뻥'이라는 날개를 달아 자유롭게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지난 14일 KBS2TV '해피투게더' 방영분은 이 '똑같이' 강박증의 실체를 보여준 좋은 사례였습니다. 재결합으로 돌아온 '쿨'의 김성수와 이재훈이 말하는 차이를 확인해보세요. 스피치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이 담겨 있습니다.

(같은 소재로 먼저 김성수가, 이어 이재훈이 이야기 합니다.)

[ 지루한 화법 VS 재미있는 화법 ]


(해피투게더 8월14일분, 쿨 김성수 이재훈)


스피치 주제 : 김성수의 추억의 물건 “레이저 총”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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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정도 됐을 거예요. 이재훈씨랑 클럽에 자주 놀러갔어요. 재훈이가 형 저쪽에 있는 놈들이 자꾸 내 지갑을 훔치려고 건든대. 그래서 제가 딱갔어요. 근데 애들 스타일을 보니까. 근데 제가 교포스타일 공부를 좀 했었잖아요. 보니까 교포인거 같더라구.


“아유 프롬 어메리칸 응?” (작은 웃음)


싸움이 붙은 거예요. 1:3으로 교포애들 하 고 제가 다 좀 때려줬어요. 애들이 맞고 나서 “너 다시 미국들어오지마 나 X손이야!” 그랬어요. 제가 그래서 네가 X손이면 난 한국의 엄마 손이야! (웃음이 안 터짐)


(자막 : 얘기가 좀, 일단 좀 들어봅시다)


그래서 갔어. 그런데 싸운 거를 깜빡 까먹고 어느 날 미국 공연이 잡혔어요. 그걸 깜빡까먹고.. 공연 다하고 우리끼리 뒤풀이로 미국에 있는 클럽에 놀러갔어요. 이상하게 자꾸 따라다 붙어요. 그때 딱 기억이 나는 거예요. 미국에 오지 말라고 했었는데.


(자막 : 결론이 언제 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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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 결론이 총 맞으셨어요. 안 맞으셨어요?)


좀 더 들어보세요. !!!

우리는 안에서 막 떠들고 놀았는데 딱... 이다음에 네가 얘기해.


(거기서부터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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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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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처음부터 다시 해야 돼.


이 총이 뭐냐면요, 한국에서 사소한 시비가 붙어서 싸움이 났는데 미국에 살고 있는 교포들하고 싸움이 난거에요. 그런데 마지막에 한 말이 뭐냐면 “너네 미국 들어올 생각하지 말아라”였어요. 몇 년 뒤에 미국공연을 가야 하는데, 출발하는데 공항에서 딱 그 생각이 나는 거예요. “어머 이거 안갈 수도 없고 클났다.”


(유재석 : 이제 얘기가 쏙쏙 들어오네! -> 큰 웃음 /자막 : 같은 얘기가 이렇게 달라)


공연 후 뒤풀이를 할 때 UP있었죠,


(관중 : 뿌요뿌요!)


뿌요뿌요 했던 그 멤버 중에 한 명이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자꾸 누가 시비를 걸더래요. 눈이 딱 마주쳤는데 옷을 싸악 올리는데 배에 총이!


(관중 : 오..무서워!)


깜짝 놀래서 도망 온 거예요. 성수형이랑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결국 손을 꼭 잡고 갔죠. 그런데 어디서 본 사람 이예요!


“너 혹시 누구 친구 아니니?” 했더니 이 사람이 너무 반가워하는 거예요. 나중에 시간되면 맥주나 한잔하자. 그런데 그 친구가 무슨 사건이 있었는데 연루가 되어 있어서 수배자였어요.


그래서 화장실에 갔다 모퉁이를 돌아서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누가 가슴을 팍! 치는 거예요 저를.


진짜 서 있다가 제가 이렇게 날아갔어요(액션)!


딱 보는데 뒤에 ‘LAPD’라고 써있었어요. LA 경찰이었던 거예요. 저한테 움직이지 말래요.


“Dont Move!”


이러는 거예요. 권총을 든 네 명 경찰이 저희 방을 발로 퍽 차더니 전부다


“Put your hands up!”


이러는데! 이 레이저가요 김성수씨 머리로 다 꽂힌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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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레이저 김성수 머리로 모이는 모습, 큰 웃음)


(자막 : 재밌는 얘기였네....)


(유재석 : 이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는 얘기 재훈씨가 들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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