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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vs책

[책vs책] 재도전! 새해 설계

숭학당 2008. 1. 30. 06:40

최근 천하장사 씨름 출신인 이만기는 우리 민족에겐 ‘삼 세판’이라는 것이 있어 한 번 대결해서는 패배를 쉽게 수긍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민족 고유의 씨름이 얼마나 밀접하게 우리 몸에 배어 있느냐를 설명하면서다.

그 사실로 민속 씨름이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에게는 쉽게 승복하지 못하는 ‘은근과 끈기’가 있긴 한 것 같다.


한 해를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 나는 앞의 ‘삼 세판’의 정신을 새해의 시작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새해 계획을 세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어도 좌절하거나 자신을 책망하지 말자. 음력 새해, 설날이 있기 때문이다.

설날이 멀지 않았다. 다시 올해 계획을 세워보고, 이제는 후회하지 않도록 계획을 실천해 보자.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 그러나 “과연 제대로 살고 있나?” 자문해 보자.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이런 때 필요한 두 권의 책이 나왔다. 하나는 행복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제시하는 <해피어>(위즈덤하우스), 다른 하나는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이라는 부제의 <마이크로트렌드>(해냄)이다.



먼저 <해피어> 이야기부터 해보자. 우리는 부유해질수록 불행해지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실제로 영국 신경제재단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호주 옆의 섬나라 바누아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40년간 1인당 국민소득이 200배 이상 증가했지만 행복지수는 102위에 그쳤다.

저자 탈 벤-샤하르는 열여섯 살에 이스라엘 전국 스쿼시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당시는 우승만 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네 시간이 지나자 그것만으로는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곧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봉착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며 행복에 관한 문제를 탐구하게 됐다.

저자는 단순히 착한 삶, 물질에서 벗어나는 삶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가 구분하는 불행한 사람의 유형을 살펴보면 이렇다.

▲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 잡힌 ‘성취주의자’
▲ 순간의 즐거움만을 좇다 무료함의 늪에 빠진 ‘쾌락주의자’
▲ 과거의 실패에 발목이 잡혀 스스로 행복을 포기한 ‘허무주의자’

“인간은 누구나 현재의 즐거움과 미래의 행복을 모두 누리는 행복주의자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주장의 핵심. 책은 철학적, 심리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이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벤-샤하르 교수는 진정한 행복을 궁극적인 가치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매순간 자기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라고 충고한다.

“무엇이 나에게 의미를 주는가?” “무엇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나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가?”

물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고 해서 현재의 고통스러운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불행을 부르는 습관이나 행동 역시 한순간에 변화될 수는 없다. 그러나 행복이 궁극적인 가치임을 깨닫고 불행의 순간마다 위의 질문을 떠올리며 조금씩 변화를 추구해간다면, 우리 모두 좀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의 성취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그의 ‘지상 강의’는 신선한 충격을 넘어 많은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다음 책은 한 해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줄 미래예측서 <마이크로트렌드>다.



몇 개의 큰 힘이 세상 돌아가는 법을 결정하던 메가트렌드의 시대는 끝났다. 경제는 스타벅스 커피 종류만큼이나 맞춤화되고, 대중의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개별적이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도 통근족은 출퇴근 3시간쯤은 감수하고, 유튜브가 여론을 형성할 때 신종 러다이트족은 컴퓨터조차 거부한다. 다들 천연생수를 마시지만 동시에 카페인광은 늘어가고, 하버드생은 수학을 포기하는데 대중은 숫자광이 되어간다.





이제는 개인의 작은 트렌드가, 틈새그룹의 열성적인 취향이 비즈니스와 경제, 사회를 변화시킨다. 어제의 낡은 기준으로는 더 이상 이 세상을 이해할 수도, 미래를 대비할 수도 없다. 국제테러를 빈곤 문제로만 접근한다면, 미국은 절대 고학력 테러리스트들을 잡을 수 없다.

40대 늦깎이 게이족, 30대 비디오게임족, 10대 뜨개질족… 개인들의 선택과 행동은 이제 직업과 나이, 세대와 성별의 기준을 뛰어넘어 변화하고 있다. 99%를 이끄는 1%의 트렌드세터, 마이크로트렌드는 우리의 미래에 어떤 기회를 열어줄 것인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움직임을 포착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했음을 알린다. 또한 그에 따른 다양한 변화의 예측과 사회 현상에 대한 진단을 내린다.


저자인 마크 펜은 1996년 당시 부동층으로 남아있었던 ‘사커 맘(Soccer Mom)’ 층을 포착해내어 그들의 니즈를 구체화하는 전략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이끌어냈던 여론전문가이자 세계적인 홍보업체 버슨 마스텔러의 CEO이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가장 신뢰할 만한 도구를 이용하여 이들 집단 속에서 트렌드의 변천 추이, 진화 과정을 포착, 내일의 세상을 형성해나가고 있는 75가지 트렌드 집단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세상의 작은 움직임에 주목하고 이같이 사소하고 방향성 없는 질문처럼 보이는 ‘개인적’ 트렌드들이 우리 사회의 기저 변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이런 마이크로트렌드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수천 가지 새로운 트렌드를 대표하고 있지만 언젠가 또 다른 메가트렌드가 발전해 새로운 ‘주류’로 세상을 지배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책은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새해 벽두에 시작하면 좋을 두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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