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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vs책

불면의 고통 vs 잠의 즐거움

숭학당 2008. 7. 22. 16:19

열대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80%가 넘는 한국의 도시화율도 그 원인이 하나다. 열섬 현상, 온실효과  때문이다. 도시는 낮과 밤이 따로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동네마다 24시간 편의점과 식당, 찜질방이 운영된다.

제조업체의 공장은 2교대와 3교대로 쉬지 않고 돌아간다. 소비와 생산 모두 24시간 체제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래로 밤은 우리로부터 점점 밀려나고 있다. 잠으로 쉬어야 할 인간의 몸도 지쳐만 간다. 입시 공부를 위해서는 하루 5시간의 수면도 많다며 줄이려 든다.

불면증의 시대다.

 왜 인간은 잠을 자야만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숙면을 취하는지 알아보는 두 권의 책을 살펴본다. <불면증과의 동침>(사이언스북스. 2008), <잠의 즐거움>(국일미디어. 200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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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불면증과의 동침>. 이 책은 잠과 꿈에 대한 무지와 오해의 역사, 그리고 그것이 과학적으로 해명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과학 교양서다. 저자 빌 헤이스는 불면증 환자이자 카페인 중독증 환자.

그는 이 책에서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던 밤, 읽은 책들, 고민했던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현대 수면 과학의 창시자였던 '너새니얼 클레이트먼'의 수면 연구를 비롯해 꿈을 가지고 정신 분석학이라는 형이상학적 이론 체계를 창시한 '지그문트 프로이트', 몽유병과 잠꼬대의 비밀에 맞선 '에드워드 빈스' 등 잠과 꿈의 비밀을 밝히고자 애쓴 수많은 과학자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몽유병, 잠꼬대, 불면증, 코골이, 잠자는 중에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간다. 저자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시도해 본 온갖 불면증 치료법과 수면제, 수면 보조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잠 못 이루는 불면증 환자들을 위한 안내서라 할 만하다.

다음 책은 <잠의 즐거움>.

한 때 <아침형 인간>이란 책 때문에 잠을 없애야 할 적(敵) 쯤으로 여긴 적도 있다. 하지만, 잠은 줄여야만 할 악(惡)인가? 이 책의 저자 사토 도미오는 “많이 잘수록 머리가 좋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상 인물들의 수면 시간을 살펴보자.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 항상 목숨이 위험한 상태에 노출되어 있어서 3시간 밖에 자지 않았다. 발명왕 에디슨도 수면, 식사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낭비라고 여기며 4시간밖에 자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슈타인은 매일 10시간 이상 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하루 몇 시간이 충분할까?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수면 시간은 8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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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인 근거가 있을까? 1950년대 미국 암협회가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양, 운동, 흡연, 수면 등에 관해 기초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6년 뒤에 다시 추적조사를 통해 개인의 생활습관과 사망률의 인과관계를 정리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바로 사망률과 가장 관계가 깊었던 것은 영양 상태도 운동도 아닌 바로 수면이었다. 수면의 질이 나쁜 사람 가운데서도 특히 수면 시간이 4시간 미만인 사람, 그리고 9시간 이상인 사람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수면 시간이 8시간 전후인 사람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낮잠에 대한 조사결과도 흥미롭다. 하버드대학 심리학과의 사라 메드닉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30분의 짧은 낮잠이 오후부터 밤 사이의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킨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기억력은 오전 중에 절정을 이루고 낮이 지나면 점점 저하되어 저녁 7시 이후에는 오전 중의 절반 정도로 떨어진다. 오후나 저녁에 중요한 미팅이나 있을 경우에는 낮에 잠깐 낮잠을 자두는 것도 좋다. 4시간 수면으로 알려진 에디슨도 앉은 채로 조는 말뚝잠의 달인이었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도 낮잠을 즐겼다고 하니 낮잠의 효과를 믿어도 좋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권하는, 기분좋은 수면을 위한 수면 습관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잠자기 전에 절대로 화내지 말자. 수면 상태가 되는 과정은 체온과 혈압이 조금씩 떨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화를 내거나 근심이 있으면 체온도 올라가고, 혈압도 높아진다.

둘째, 잠자리에서 말하는 것을 피하자. 잠자리에 누워 책을 읽거나 TV를 본다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른 일을 하면 '잠자리=수면'의 등식이 깨진다. 잠자리에서는 잠을 자는 것이라는 규칙을 몸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잠자기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자. 음식을 먹으면 위는 소화 활동을 시작하고 장으로 옮겨 흡수한다. 때문에 잠을 자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위를 움직이는 자율신경계는 쉬지 않고 활동한다. 한마디로 피곤을 풀지 못하는 것이다.

넷째, 머리는 항상 시원하게, 입은 다물고 자야 한다. 머리는 양의 기운이 모여 있는 곳이므로 시원하게 해주어야 좋다. 머리가 시원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두통을 방지한다. 또한 입을 벌리고 자면 수면에 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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