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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신간

7월 3주차 이주의 신간

숭학당 2008. 7. 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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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주거의 공간이 아니라,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한 아파트를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집은 화려하든, 누추하든 고단한 몸을 누이는 따뜻한 공간이어야 하는데,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그것은 갈등의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고 얘기한다. 양극화의 시작점도 종착점도 모두 아파트였으며, 아파트는 한국적 갈등과 비극의 공작소요 상징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 저자가 우리에게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아파트를 단순한 삶의 공간으로 돌려세우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은 고단한 몸이 쉴 수 있는 편안한 주거 공간이기를 포기하고 이기심으로 들끓는 ‘욕망의 아파트’를 사람 냄새 나는 ‘낭만아파트’로 돌려세우기 위한 중요한 제언을 담은 희망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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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점심때가 되면 소록도병원에 하모니카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주인공은 2007년 7월 19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바 있는 하모니카 부는 할아버지이다. 1급 시각장애인이니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머니를 위해 매일 30분씩 하모니카 연주를 하러 남들 5분 걸리는 거리를 30분씩 걸려 병원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하늘나라도 가셨다. 이 책은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소록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국의 하모니카』는 공중보건의인 저자가 자원해서 1년간 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하며 한센병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환자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한때는 멸시받아, 이제는 잊혀져 더 슬픈 우리 이웃들의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자는 가족과 함께 소록도에서 한센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지냈고, 육신의 질병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한 많은 삶을 산 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이 책은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자 일기처럼 썼던 글들을 묶은 것이다. 소록도 할배, 할매의 아픔과 삶을 곁에서 지켜보고 직접 들은 평범한 한 젊은이의 이야기는 소록도에 한 번 더 생각해볼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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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윤고은의 장편소설『무중력증후군』. 스물다섯 살 청년 '노시보'를 중심으로, 달이 2개에서 6개까지 분화하면서 지구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군중의 소외감을 은유와 농담으로 표현하며 소외의 무거움은 가볍게, 상처의 잔혹함은 경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휴대폰으로 실시간 뉴스를 받고, 인터넷 뉴스의 댓글을 살펴야 직성이 풀리는 노시보는 뉴스홀릭이다. 그에게는 기원에 다니는 엄한 아버지와 모든 종교를 섭렵한 엄마,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형이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1년 동안 8개의 직장을 다닌 노시보는 현재 부동산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귀었던 여자 친구와는 최근에 헤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달이 2개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힌다. 스스로를 중력을 초월하는 무중력자라고 부르는, 달로 이주하려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달이 점점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달을 하나의 생활터전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몸 곳곳이 자주 아파 병원에 가는 것이 일종의 취미인 노시보는 그런 증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자 송영주와 함께 건강검진을 받고 자신의 병명을 알게 되는데…. 병명은 바로 무중력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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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과학기술학자 홍성욱 교수의 과학 에세이.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늘 올곧은 과학자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 책은 그가 지난 몇 년간 대중매체나 인터넷에 기고한 글, 강연과 토론을 위해 작성한 글을 모아 편집한 것으로, 우리 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중요한 이유를 밝히고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본문의 제1장은 현대 과학기술의 문화적 · 사회적 · 역사적 측면을 다양하게 조명하고 있으며, 제2장은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 과학자나 성공적인 연구소가 보여준 과학적 창의성이 저자가 오래전부터 주장한 학문의 경계를 허문 '잡종적 사고'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제3장에서는 최근의 과학과 사회의 관계가 더 밀접하고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광우병 같은 '기술 위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길을 모색하였고, 마지막 제4장에는 역사, 문화,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여러 가지 단상을 모았다.

물리학, 생물학, 화학, 의학 등 해박한 과학 지식과 과학계 전반은 물론 문화, 사회, 역사에 대한 통찰을 담은 이 책은 과학과 사회의 복잡하고 중층적인 네트워크와 그것의 변화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과학을 사회 속에 위치시키고, 사회의 다양한 구성 요소들과 과학의 관계를 파악해야 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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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가 붙은 『침대와 책』으로 독서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정혜윤 PD가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의 이야기. 2007년 10월부터 온라인 서점 예스24 웹진에 연재한 칼럼을 묶은 이 책은 우리나라 문화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독특한 개성의 인물 11명의 인터뷰 모음집으로,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인생을 책으로 엮어본 작은 전기라 할 수 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문소리, 신랄한 비판과 풍자의 대명사 진중권, 첫 장편소설로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차세대 유망주 정이현, 그들은 어떤 책을 읽어 왔을까? 저자는 '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여러 작가들을 인터뷰함으로써 각 인물의 정신적 행로를 그려 보인다. 아울러 인터뷰 중간 중간에 자신만의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정혜윤, 인터뷰이, 책이라는 세 명의 주인공이 균형감 있게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번 작품의 방점은 무엇보다 책에 있다. 저자는 인터뷰이들의 삶을 바꾼 책들을 통해 그를 이해하는 동시에 그 너머에 있는 책을 만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설과 시를 비롯해 고전과 인문서, 베스트셀러 등 국내외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깊은 책 읽기를 선보이지만, 이번 책에서는 사적인 독서 체험을 확장시켜 소통으로 가는 길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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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시대』『자본의 시대』『제국의 시대』『극단의 시대』등의 저작으로 근현대 세계사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었던 역사가 에릭 홉스봄이 21세기에 대한 고언을 전하고 있다. 세계대전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살상과 어마어마한 물질적 팽창 등의 극단적인 양상이 어우러진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라 칭했던 저자는, 이제 이 극단을 통해 탄생한 시대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다. 이 책은 2000년에서 2006년 사이에 집필된, 21세기의 세계에 관한 에세이들을 모은 것이다.

여기서 홉스봄이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세계화'와 '불안정한 정치'이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자유주의 혹은 자본주의 진영은 역사의 종언을 선언하며, 역사는 이제 완성단계에 돌입하였고 시장의 성과들을 누리기만 하면 될 것이라 얘기하였다. 하지만 홉스봄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세계는 더욱 불안정해졌고,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국내적으로도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국가간에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사실은 우리가 이미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같은 불평등이 국내적, 국제적으로 분쟁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같은 현실에 대한 홉스봄의 분석은 '세계화와 국민국가의 갈등'이라는 문제의식으로 심화된다. 세계화로 인해 더 이상 국가가 국민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외된 이들의 불만은 국가의 정치적 제도를 통해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홉스봄은 민주주의에 대한 비관적 전망까지 내어 놓는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국가에 요구를 하더라도, 국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것이다. 최근 빈발하고 있는 테러와 내전 등이 바로 이러한 반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홉스봄은 '21세기의 전쟁과 평화', '세계 제국들의 과거와 미래', '민족주의의 성격과 변화', '자유민주주의의 앞날', '정치적 폭력과 테러' 라는 주제로 우리와 만나려 한다. 바로 앞의 사건을, 역사적 시야속에서 조망함으로써 우리 시대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흐름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홉스봄의 통찰력은 다시 한 번 우리를 숙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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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독자를 사로잡았던『설득의 심리학』에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을 제시하여 마케팅 영역에 새로운 통찰을 선사했던 로버트 치알디니가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책은 최신 심리학 실험 결과를 토대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설득의 기술' 50가지를 제시한다.

저자는 심리학의 법칙, 심리학의 영역에 놓여 있던 설득의 영향력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내 연구자들의 통계와 수치로 그 효능을 알려준다. 문구 하나를 바꿔 수건 재사용을 이끌어낸 호텔의 사례나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회사의 연차 보고서가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가져오는지 등, 책에 소개된 여러가지 실험 결과는 너무도 간단한 일들로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다양하게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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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시간의 흐름은 변화를 낳기 마련이라 '역사적 평가'란 곧잘 뒤바뀌곤 한다. 여기 당대와는 불화를 겪었으나 지금까지도 유효한 의미를 던져주는 시대정신을 가졌던 한국사 인물 25명의 지난한 삶이 펼쳐져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넓혀주고 있다.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올려 처형한 프랑스 혁명에 빗대어 곧잘 하곤하는 '한번도 왕의 목을 베어보지 못한 민족'이라는 표현은 오늘날의 한국사회가 온전한 아래로부터의 혁명, 아래로부터의 근대화,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로 형성되지 못했음을 이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본다면, 우리의 역사에서도 마침내 억압을 뚫고 상식이 되어버린 요구들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변방 국가로서 생존의 빌미였던 맹목적 중화 사대주의, 사대부 중심의 신분 질서, 그에 따른 적서 차별, 완고한 가부장적 질서 하의 여성 차별 등은 한때 결코 변할 수 없는 지고의 가치였다. 하지만 이 닫힌 질서의 억압에 대해 “그건 아니요!”라고 소리 높여 외친 문제적 인물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은 시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뜻을 이룰 수 없었지만, 역사를 통해 그 뜻이 마침내 이루어졌음을 확인하며, '역사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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