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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루에 몇 번의 거짓말을 하는가? 한 번도 없다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거나 거짓말쟁이일 확률이 높다. 수긍하지 못하는 독자라면 다음의 조사결과를 보자.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하루 평균 무려 200번, 또는 10분의 대화에서 대략 2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이야기,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 이야기에서처럼 우리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사실을 축소, 과장, 왜곡, 은폐하는 일은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거짓말의 딜레마>(열대림. 2008)는 거짓말과 사기, 속임수의 실체와 심리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을 하고 있는 책이다.

거짓말, 정말 나쁘기만 한 것일까? 독일의 심리학자 클라우디아 마이어는 과학적 관점에서는 거짓말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거짓말은 삶과 인간 존재의 일부이다. 거짓말은 진화의 원동력이고 생존 전략이며 일종의 사회적 윤활제이다. 거짓말을 함으로써 많은 행운을 불러올 수 있다. 즉 거짓말은 우리 세상을 결속시킨다.”

거짓말과 사기가 횡행하는 우리 사회에서 이 말은 맞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이 주장은 우리가 진실을 원하지만, 너무 많은 진실은 사양한다는 뜻이다. 만약 허풍을 떨 수도, 자기기만에 빠질 수도 없다면 우리의 일상은 혼란스러워진다는 설명이다. 배려나 덕담 대신 모욕을 일삼게 되고,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되고, 인간관계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살벌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처럼 선의의 거짓말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회생활의 수단이지만, 세상에는 정말 나쁜 거짓말도 넘쳐난다. 이 책은 이런 거짓말의 수상한 신호를 알아차리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조언한다.

책은 그 외에도 통계의 오류와 함정, 사진과 영상의 조작, 동식물의 놀라운 속임수, 정치인들의 거짓말, 저자의 거짓말탐지기 체험 등을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예로 들며 흥미롭게 해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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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진화>(추수밭. 2008)는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엘리엇 애런슨과 캐럴 태브리스가 인지부조화 이론에 입각, 자기정당화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있다.

속임수와 거짓말, 변명이 횡행하는 이유와 그 해결책까지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인지부조화 이론’이란, 인간은 마음속에서 양립할 수 없는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키면 자신의 믿음에 맞추어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행동에 맞추어 마음을 조정하게 된다는, 리언 페스팅어의 유명한 이론이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이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지만, 누구도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아전인수(我田引水). 즉 ‘제 논에 물 대기’처럼 사람들은 자기합리화와, 자기정당화에 쉽게 빠진다.

책은 실수를 저지른 현실과 자신의 자기존중감이 충돌할 때 인지부조화가 일어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자기정당화가 작동한다고 말한다. ‘자기정당화’는 책임을 면제해주는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어 자신이 똑똑하고 도덕적이며 옳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인간은 늘 자신의 사상, 행동, 말이 옳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이 틀렸다는 증거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예를 들면 포도가 너무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서 아무리 해도 따먹지 못하자 여우가 ‘저건 신 포도일 거야.’ 하는 식이다.

자기정당화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이라면, 또 거짓말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우리 사회에 희망은 없는가? 저자는 일상에서 거짓말, 속임수, 변명 같은 모순된 행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부조화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라”는 대목은 공감을 일으킨다.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어떤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주장은 곱씹어 생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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